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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가 떴습니다 1 - 적란운
김규봉 지음 / 고려원북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 한-중-일의 역사 및 영토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일의 독도 영유권 문제, 한-중의 역사 왜곡 및 중국의 고구려 역사 가(假) 중국화 등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제들이다. 현 시점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는 국제적으로 확상되고 있으며,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지도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매우 크다.
하지만 우리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저만치 멀리 떨어져 가는 일본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해군력을 가진 일본과 엄청난 머릿수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사이에 끼인 것이다. 구식 장비를 가지고 있다는 중국도 최근 들어 군(軍)에 엄청난 돈을 들여 장비를 현대화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주변의 군사적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이 비밀리에 일본이 영유권을 가지고 있는 조어도에 침입하여 일본이 세운 등대를 폭파시키면서 시작된다. 중국은 조어도에 무선원격조종 장치를 이용하는 SAM과 대함미사일을 설치해 놓지만 일본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탄의 폭격에 그대로 사라진다. 하지만 그 곳에 숨어 있던 중국 요원들로 인해 "인조된 처참한 장면"들이 찍히게 되고 전황은 일본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던져놓은 미끼를 문 일본 해상자위대 세력의 절반인 제 1호위대군과 제 2호위대군이 중국의 애함 미사일 공격과 스탠더드 미사일 공격으로 치명적인 손실을 입는다. 한편 일본 수뇌부에서는 그들이 발견하여 이름 붙인 저페니즘이라는 새로운 핵물질을 이용해 무방사능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 파키스탄에 요원들을 보내어 무기상들과 협상한다.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마음에 들고 또 매우 현실성 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졌다.(하지만 실제로 이 일이 일어난다면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전투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구성이 좋았다.
특히 내 마음에 든 부분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었다. '붉은 해가 떴습니다' 라는 게 일본의 일장기를 비유한다는 것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그런데 '붉은 해가 떴습니다'라는 말은 좋은 뜻과 나쁜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쁜 뜻에 찬성한다.) 오랜만에 새로 나온 MB를 읽어서 매우 기분이 좋고 다음 권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