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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책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서수정 지음 / 장경각 / 2025년 3월
평점 :
<<성철스님의 책이야기>> 2025. 서수정. 장경각
여기 책이 한 권 있다. 작고 얇고 소박한 책 한 권. 불교 서지학자가 쓴 책.
2500년도 더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발원한 불교라는 거대한 물줄기가 이리저리 흐르며 중생들을 먹이고 세상을 적시며 뭇생명을 살린다. 그리고도 남은 물은 강으로 바다로 모이다 다시 지하로 내려가 샘으로 솟고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비로 내려온다. 그 순환의 과정에 솟은 깊은 산 속 작은 샘 하나.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는 주변을 먹여 그 자리에서 제 몫을 하게 할 책.
조선말 불교 사상이 어두운 세상 속에서 제몫을 하기를 돕고자 불교 관련 책을 모으고 엮고 출판하던 사람들의 작은 흐름이 성철 스님에게 이어져 꽃을 피웠고 세상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아카이브 도서관에서 세상을 만난다. 그 책과 인연들에 관한 이야기가 충실하다. 저자는 이 책에 이르는 과정이 어린 시절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신났다고 한다. 그 즐거움도 전해진다.
같은 책을 읽어도 수행자는 수행자로서의 몫으로 보고 학자는 학자로서의 몫으로 보고 독자는 독자로서의 몫으로 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불자로서의 나는 불제자로서의 몫을 충실히 하며 사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