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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3년 12월
평점 :
제목을 보았을 때 처음 든 생각,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인게 나 때문이라는
거야?
기사를 보면 기상천외한 부도덕한 인간들 때문에 답답해서 가슴을 친 적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뉴스도 안 볼 정도…
나만큼만 살아봐, 세상 참 훈훈할꺼야.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책에 어디에도 이것은 옳다 혹은 이것은 그르다 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읽는 동안 난 참으로 교만했고 또한 어리석었다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의 도덕적인 기준들이 사실은 너무나 빈약한 논리를 가지고 있었고, 나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극렬한 반발은 오히려 나의 악한 부분을 감추기 위한 노력은 아니었을까?
책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아…사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덮고 멍하게 있게 되었다.
어중간한 책이었다면 내용이 왜이래? 난 착하게 잘 살고 있어!! 라고 반박하겠지만 뒤편에 주석으로 달아둔 방대한 실험 결과들은 입도 뻥끗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괴감과 부끄러움으로 마치기에는 난 욕심이 너무 많다.
도덕적으로도 살고 싶고 좋은 사회에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 서술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반응을 오히려 역이용해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훌륭하게 잘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2014년 새해 다짐으로 꽤나 괜찮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