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스타트업의 바이블이라 칭하고 싶은 책이다.『굿 센스』에는 컬리가 지난 10년 동안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성장해왔는지가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컬리가 단순히 ‘좋은 상품을 잘 고르는 회사’가 아니라 ‘좋은 것의 기준’을 끊임없이 묻고 높여가는 회사라는 점이었다.특정 회사를 경쟁자로 정해놓고 이기려 하기보다 “결승선 없이 집념 있게 일한다”는 구성원들의 말처럼 더 좋은 것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VOC를 단서 삼아 고객의 경험을 살피는 동시에 VOE를 통해 내부 구성원의 경험에도 귀 기울인다. 상품위원회를 통해 함께 안목을 높이고, 때로는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든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컬리가 학습하는 조직이라는 점이다. 치즈와 버터를 론칭할 때 유제품 MD에게 『치즈도감』을 건넸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센스는 타고난 감각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공부하고 더 잘 보기 위해 배우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것인지도 모른다.결국 컬리의 ‘굿 센스’는 몇몇 감각 좋은 사람들의 센스가 아니라 계속 배우며 ‘좋음의 상태값’을 함께 끌어올려온 조직의 안목이었다.왜 컬리를 이용하면서 ‘여기서 고르면 그래도 좋은 것이겠지’라는 신뢰를 갖게 되었는지,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좋은 상품을 넘어 좋은 고객 경험을 만들고 싶은 사람, 그리고 자신의 조직만의 기준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