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습관 - 위대한 거장들의 '습관'을 훔치다
크리스티안 바예스테로스 지음, 윤승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창조적일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되었던 건
사람은 누구나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고,
무언가를 궁금해하는 넘치는 호기심도 가지고 태어난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호기심 덕분에 지금까지 한 가지 일만 하며 살지 않았다.
디자인과 미술교육을 공부했지만 강의를 하고,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워크숍을 만들고, 책을 쓰고, 또 사람과 조직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저자는 말한다.

살면서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신이 타고난 재능이 무엇인지 발견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발견하는 것’보다 ‘발견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요즘 내게도 새로운 기쁨 하나가 생겼는데,
일과 삶의 어딘가에서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 내가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을 연결해 도움이 되는 말을 건네는 일이다.

조금 전 스타트업 팀워크 워크숍 후 리더 코칭으로 만났던 대표님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조언을 좀 듣고 싶어서요.”

그 순간 신기할 정도로 에너지가 살아났다.

아, 어쩌면 나도 이렇게
내가 가진 무언가를 계속 발견해가는 중인가 보다.

이 책은 수많은 거장들의 삶에서 창조성을 만들어낸 공통의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읽다 보니 천재들의 흥미로운 특징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관련 없는 것들을 연결하는 능력.

호기심을 갖고,
패턴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고,
마침내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

생각해보니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도, 대화를 연구한 앨리슨 우드 브룩스도 그랬다.
수많은 현상 속에서 패턴을 읽고 연결해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다.

호기심 → 패턴 발견 → 연결 →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기.

나도 정말 잘하고 싶은 일이다.

그리고 저자는 창의성을 키우는 중요한 두 가지로
‘환경’과 ‘호기심’을 이야기한다.

가능성이 생겨나는 환경을 만들고
계속 궁금해할 수 있도록 자신을 자극하는 것.

여기서 한 걸음 더 생각하게 됐다.

좋은 환경은 나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하나의 환경이 될 수 있으니까.

내가 던진 질문 하나가 누군가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고,
내가 만든 워크숍과 대화의 장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환경이 될 수도 있다.

거장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 남은 단어들은
즐거움. 사랑. 동료. 상상. 몰입. 호기심.

결국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삶과 일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거장들의 습관 역시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사람, 좋아했던 것과 반복했던 행동 속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읽었던
‘환경을 설계하라’는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창조적 습관』은 거장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 더 믿고,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며,
자기가 하는 일을 조금 더 잘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거장들보다도 좋은 환경에서 자랐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하나다.

계속 궁금해하고, 발견하고, 연결하며
내가 가진 가능성이 향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

거장의 습관을 훔쳐보려다
오히려 나의 습관과 방향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