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읽고 나면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그리고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가 딱 그런 책이었다.MBTI를 강의하며 ‘나다움’을 이야기하는 나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게다가 최근 이사를 하며 ‘내가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일에 푹 빠져 있었기에 읽는 내내 설레는 시간이었다.이사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찜했던 가구는 노란 의자 하나였다.거실 한쪽에 두고,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케아 조명을 함께 놓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지금도 글을 쓰다 눈 앞에 있는 노란 의자를 바라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가구는 가장 작은 건축이다.”그 순간부터 의자는 더 이상 그냥 의자가 아니라나의 하루를 설계하는 작은 공간이 되었다.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나다운 집에서 행복은 저절로 반복된다.”읽는 순간 ‘아, 그래서 내가 요즘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외향형과 내향형의 집을 이야기하는 챕터에서는 우리 부부가 떠올랐다.외향형인 나는 넓고 밝은 거실을 내 공간으로 만들기 원했고,내향형인 남편은 작지만 온전히 자기만의 방만 있으면 되었다.서로의 공간을 인정하는 것이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었다.이 책은 공간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이야기한다.인테리어 책인 줄 알고 펼쳤다가,어느새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계속 질문받게 된다.아름다운 공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나를 아는 일.좋아하는 색은 무엇인지,어떤 풍경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지,집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돌려주는지.공간은 결국 나를 닮는다.책 속의 사진들도 정말 아름답다.저자의 사진집만 따로 나와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리고 다양한 사례와 평면도, 사진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초판 한정 부록으로 [돈 쓰기 전에 먼저 보는 나다운 집 진단 노트]도 해볼 수 있는데 너무 유익하다. 나다운 공간을 찾는 일은결국 나다운 삶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깊이 느끼게 해 준 책.당신의 집은 지금,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건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