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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병원을 만드는 디자인 - 헬스케어 디자인 씽킹 이야기
구본석 외 지음, 정효정 외 옮김, 김효석 감수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평점 :
『잘되는 병원을 만드는 디자인』
–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디자인이 말을 걸어온다면 :)
병원은 나에게 두려운 공간이다.
병원에선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엄마가 아팠던 몇 해 전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는 있지만,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참 바보같고 못나보였었다.
이런 경험이 아직 생생한 나에게 도착한 『잘되는 병원을 만드는 디자인』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잘되는’ 병원이라니. 돈 많이 버는 병원이 아니라, ‘사람에게 잘되는 병원’을 말하는 걸까?
읽는 내내,
그 물음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복잡한 의료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감정의 흐름을 따라 이해하며,
의료진과 환자가 공감의 언어로 만나는 방법.
이 책은 그 가능성을 ’디자인 씽킹이‘라는 도구로 풀어낸다.
‘암환자의 동선을 파란색 실로 따라가보라’는 미션에서 고객의 경험 개선을 위해 사용자가 되어 보는 경험은 병원 뿐 아닌 공공이든 사적이든 사람의 행동이 일어나는 어떤 곳에서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병원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의 긴장감,
예약했는데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던 기억,
설명을 듣고도 멍해졌던 날들이 떠올라 슬픔과 분노에 젖기도 했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내 경험과 맞닿은 이 책의 키워드들이 너무도 선명하다.
공감, 시각화, 사용자 중심, 결국 디자인 씽킹.
나는 시각디자인과 미술교육을 전공했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보다 ‘생각을 그리는 사람’으로 일해왔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디자인씽킹 워크숍을 통해 고객 중심과 공감을 말하고 시각화를 돕고 있어서 용어들이 익숙했지만
”병원“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가진 내가 책을 읽으니 교수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책의 모든 내용들이 더 와닿았다.
병원은 디자인이 절실한 공간이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병원이란 공간을 인간의 행복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이자 공공정책을 공부한 저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쓴 책이란 모든 내용에 신뢰가 갔고
디자인 씽킹의 입문서이자 실용서로서도 완벽하다.
책을 읽고 나면, 병원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디자인을, 사람을, 그리고 자신의 일까지도.
병원이 단순히 ‘치료의 공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회복적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이 된다면 우리는 아픈 순간에도 조금은 덜 외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병원 기획자, 의료경험 디자이너,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실무자
- 환자 중심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경영자와 관리자
- 디자인씽킹을 현장에 적용하고 싶은 헬스케어 전문가
- 의료 현장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고 싶은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 그리고, 병원이라는 공간이 두려운 모든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