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벅차서 에세이, 소설 등의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본다.
평소 귀찮님의 인스타툰 그림이 너무도 예쁘고 그 곳에 담는 이야기들과 삶에 빠져드는 나를 보았고 평소 손대지 않았을 책을 펼쳤다. 사실 참 솔직한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아… 너무 인간적이다‘ 라는 생각을 늘 하니 나도 모르게 혼자 피식피식 웃고 좋아요를 눌렀다.
책의 첫 편지에서 “윤수에게”라는 시작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고 자세를 고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단숨에 77페이지까지를 읽고 예약한 운동시간이 다 되어 아쉽게 일어섰는데 혼자 너무 신나게 소리내어 웃으며 읽어서 기분이 업된 상태로 필라테스를 하러 갔다. 운동 내내 ‘얼른 가서 나머지를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50분이 지났고 하필 그날은 2년 가까이 참여하고 있는 북클럽이 있는 날이라 바로 뒤이어 읽지는 못했지만 함께 하는 북클럽 크루들에게 책을 소개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읊었다.
책을 소개하는 내가 정말 신나보였는지 읽어봐야겠다는 분들, 바로 도서관에 작가님의 이전 책들을 예약했다는 분도 있어서 선무당이 사람잡듯 고작 77페이지까지 밖에 읽지 않은 내가 책을 다 읽은 것처럼 자랑을 했던 것 같다.
나머지 편지들을 여러날 읽으며 표지 커버가 닳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아.. 이 책 코팅을 안했나보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편지 속 등장하는 작가님들의 환경사랑에 대한 내용들 때문일까?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출판사님들 궁금합니다~)
너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진짜 많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이 책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래서 미리작가님 바람처럼 중.대박은 났으면 하는 바람을 나도 해본다.
로망처럼 그려보는 시골의 삶에서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드는 대목들도 여럿이지만 어쩌면 그런 이야기들을 담으며 진짜 하고픈 이야기들은 두 작가가 금산과 문경에서 만나는 삶의 안정과 작은 행복들이 아닐까.
책에서는 참 많은 감정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기쁨, 감사, 불안, 용기, 기세, 조급함, 다정함, 재미, 보람, 솔직함, 신남… 편지글의 특징 때문일수도 있지만 읽는 내내 작가님들의 감정에 함께 젖어들었고, 그리고다와 수풀집의 모습을 함께 그리고 상상해가며 남의 일기장을 몰래 들쳐보는 것처럼 왠지 짜릿하기도 입틀막하며 웃기도 했다.
인간은 감정에 휘둘린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그런 감정을 주제로 나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사람의 다정함이 필요하고 체험삶의현장 같은 곳에서도 어떤 기쁨을 느낄 수 있는지 타인의 삶이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소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