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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훔친 소년 ㅣ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7
이꽃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습관처럼 경성역 주변에서 가방을 훔치다가 어느 날 최용의 눈에 값비싼 가죽가방과 양장을 입은 모던보이의 가방이 눈에 띄고 그 가방을 훔친 것이 최용의 삶을 바꾸어 놓게 된다.
용이는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이름을 빼앗긴다는 것에 관심이 크게 없었다. 단지 살 수 만 있다면 뭐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영이 형이 매일 이야기하는 이름을 뺏기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훔친 가방에 있던 창씨개명 반대전단과 야학의 많은 학생들이 끌려가는 등의 일을 겪으면서 점점 기영이 형의 말을 깨닫게 된다. 용이는 어릴 때부터 가끔씩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꿈을 계속해서 꾸었다고 한다. 그 꿈은 자신의 아버지가 항상 최용, 그 이름을 잊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창씨개명을 처음 학교에서 배웠을 때에는 단지 점수를 깎지 않기 위해 암기만 할 뿐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름을 훔친 소년을 읽으면서 이름을 잃으면 인생이 송두리채 없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기영이 형이 매일마다 힘들게 인력거일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말이다. 기영이는 매일마다 열심히 인력거 일을 하곤 했다. 왜냐하면 기영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기영이의 어머니와 동생은 먼 곳에서 기영이가 벌어다 준 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또한 기영이가 이름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가족을 만나야 할 때에도 이름을 잃게 된다면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름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면서 동시에 내 자아정체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이름은 나를 불러주는 수단이면서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내 이름이 내 삶이기 때문에 정말 소중하다는 것까지 정말 마음 속 깊이 생각해볼 정말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