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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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양떼처럼 운명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엑스플리카티오를 없애야 합니다. 그러면 이도의 무지개는 사라집니다. 그러면 2049년 전쟁도 없을 겁니다. 그 책이 한국인들에게 자랑이고 긍지였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회벽위죄. 평범한 사람이 귀한 옥구슬을 가지면 죄가 된다는 말이 있죠. 그런 옥구슬은 버려야 합니다. 엑스플리카티오만 태워버리면 당신의 가족도 살 수 있습니다.

2061년 - 64페이지

소설가 이인화씨의 장편 소설 2061년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배경과 많이 다른 편이다. 제목 그대로인 배경 2061년에 재익 심은 뉴욕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인물이며, 한때 잘 나갔던 미국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와는 사뭇 다른 국제정세임을 알 수 있다. 한글이 아닌 이도 문자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을 배경으로 한다.

익숙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기에서 등장한다...!

탐사자가 과거로 전송되는 시간은 겨우 5분 정도다. 그러나 그 5분 사이 탐사자는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잃는다.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개나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사실조차 사라진다. 검은 사막이라는 좌표도 없는 어둠 속을 파란 불꽃 같은 것이 되어 날아가는 그 5분은 너무나 고독한 나머지 차라리 죽고 싶다.

2061년 - 78페이지

2061년의 재익 심에게 대통령 보좌관이 1896년의 조선으로 들어갈 탐사자를 요청했고, 대가로써 사면을 제안했다. 오늘날의 코로나와 같이 21세기에 고위험 전염병이 극적으로 진화한 형태로 아바돈이라는 바이러스가 일으킨 팬데믹이 재익 심에게 1896년의 살아 있는 데모닉 표본을 가져오게 하는 요인이다. 즉, 백신을 만들게 하기 위함이었다.


코로나45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 외에도 2061년 책에는 코로나 45, 코로나 61이라거나 베링 해협의 축지반도에 땅을 사 서울과 강남이라는 도시를 건설하는 신선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다만 재익 심이 탐사 중 1896년의 친러파로 등장하는 이완용을 총으로 저격하여 역사에 큰 이변을 남길 뻔 한다.

데모닉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허파 세포만을 감염시킨다. 증식을 위해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효소가 허파에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증식된 데모닉 바이러스는 다른 장기에도 흩어져 소량 존재한다. 허파가 사라졌다면 남은 시체라도 반드시 가져가야 했다.

2061년 - 104페이지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모습이 정말 미래에도 진행될 만큼 심각해진다면 이렇게 진화된 기술을 통해 백신을 만들고자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면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발휘한 줄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코로나19 팬더믹을 잠재워야 할 위험성을 깨닫게 해 주는 메세지의 역할을 해주는 것도 같다. 시간여행을 통해 참신한 과거로의 여행이 어쩌면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SF 광(?)에게 재미난 내용일 것 같아 살포시~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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