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 방송국 헤르미온느 이재은의 삶을 빛나게 하는 마법의 주문
이재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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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에 대한 책이라더니 그 내용은 10%도 안 되고 그냥 에세이 같이 자기 직장에서의 삶을 쓴 책이네요. 시간관리를 위해 읽으려고 하신다면 서점에서 몇 페이지만 보고 오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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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학교가 뭐길래! - 이상석 선생과 아이들의 공고 생활기
이상석 글, 박재동 그림 / 양철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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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대체 학교가 뭐길래',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앞으로는 교사가 되고 싶은 대학생으로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고등학생들이 선생님과 글을 쓰는 것을 보니,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문학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글을 써서 만든 문집이 생각났다.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한 책이었는데, 내심 이렇게 부족한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될까 하는 부끄러움도 느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뒤늦게야 자신감이 생겼다. 글감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 글이고, 표현이 미숙하더라도 나의 일상과 솔직한 감정을 담은 글이라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 때는 생각하지 못 했나 보다.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고 학생들이, 이렇게 감동적이고 진솔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특권인 것 같다. 물론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고, 모든 학생들이 좋은 글을 써 내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나도 미래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이 선생님처럼, 내 말에 따르지 않는 학생들까지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지 겁이 나기도 했다.
선생님은 너무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 하나하나의 사정과 행동에 모두 밝을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용한 아이는 관심을 적게 받고, 스스로를 잘 숨기고 다니는 아이의 이면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은 잘 알지 못 한 채 헤어지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이런 아이들의 가려진 면모를 보고 이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면에서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자신을 열어 보일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말이나 행동에서보다는 글에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도 글을 쓰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사소한 일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감동을 느낀다면,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글을 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고르자면, 강주철 학생이 쓴 <박스 할머니>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글로 쓰지 않았더라면 한 사람의 경험으로 남고 말았겠지만, 이 일은 시로 쓰여 읽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따뜻한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학생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이 모이고, 이 학생들은 모두 각기 다른 상처와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항상 학생들은 먼저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권위를 신경쓰지 않는 선생님들께 마음을 열었다.
아직 취업난이나 바늘구멍 같은 임용고사에 대한 걱정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서 그런지, 이런 학생들을 만날 것이 설레기만 한다. 읽는 내내 앞으로 내가 만날 학생들과 지금 계신 선생님들, 그리고 미래의 나 자신에게도 기대가 커졌다.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하면서도 즐거운 기대를 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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