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42
알렉스 헤일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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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라는 두 글자를 우리는 아무렇게나 아무때나 사용한다.
갑질 사장 밑에서 노예같은 회사생활, 뭔가 정열적인 것에 빠져 시간을 바치는 것조차도 때론 시간의 노예, 일의 노예 등등 수없이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이책 `뿌리`의 진짜 노예를 읽다보면, 현대 사회의 우리가 쓰는 노예라는 말이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느껴진다.

아프리칸-아메리카 노예가 당한 가장 참담한 사건은 바로 아이와 부모의 생이별이다. 백인 쥔님은 흑인 노예를 그저 사람말을 조금 흉내낼 수 있는 야생의 동물보다 약간 상급의 생명체로 여긴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매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여겨 부모의 고통은 무시한체 시장에 팔아버리는 비 인간적 행위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팔려나간 아이는 성장하면서 채찍이 휘둘리는 반경 아래서 고된 노동을 경험하며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원래 몸이 검은 움직이는 생명체는 무언가에 의해 생산되었으며, 뭔가에 맞아가며 계속해서 육체적 노동을 하다가 죽는 존재이구나 라고...

그렇담 우리의 노예(양반집 머슴)는 어떠 했을까? 우리는 아메리카 노예의 참담한 역사를 보며, 마치 우리는 더 비야만적이었으며 더 뛰어난 인간존엄성을 가진 민족이었다고 스스로 느낀적은 없었던가? 아마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노예(머슴)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란 막연한 느낌은 왜일까? 우리는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숨기고 있는건 아닌지 이책을 읽는동안 생각이 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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