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지혜인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단짠단짠 좋아하는데 짠내풀풀나는데 달달은 글쎄.
3년을 상사로 2년을 약혼자로 사랑했던 남자.
그동안 잘놀았다고 헤어지자 다른여잘 데리고 나타난 그에게 사랑했었냐고 묻는 그녀가 넘 안타까웠다. 묻지 말지. 헤어지려고 맘 먹었는데 굳이 확인하려 했던건 무슨 마음이었을까.
어찌됐건 한번 헤어지려고 맘 먹은 사람 되돌려 보았던들 그마음 얼마나 갈까 우습다.
그러고 두달을 혼자 외롭게 지내다 결국 엄마가 있는 바닷가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어린날의 아픈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그녀 기억속에 묻어 두고 싶은 추억일지 모르겠다. 그녀의 생일날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버지가 있지만 없느니만 못한 재하의 상황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
바다로 돌아온날 헤어짐의 아픔을 들키지 않으려 성난 파도에 몸을 맏기는 그녀를 보고 죽으려 뛰어드는줄알고 정신없이 구하려 그 파도로 기꺼이 달려드는 재하를 보고 두사람이 서로에게 각인하게 했던 어린시절 만남이 묘하게 오버랩이되는 듯 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준 마지막 생일선물 신발을 제 아빠의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재하에게 벗어주는것은 그녀가 재하에게 느낀 감정도 그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고 다시 돌려 받았을때 느낌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동정이 아니라 상실의 느낌이 컸으리라 본다. 똑같지 않지만 같은 아빠의 부재.
두사람의 친구 율하로 인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연인이 되지만 헤어진 약혼자의 소식에 그녀가 재하에게 헤어짐을 고하는데 불과 몇달전 본인이 잔인하게 느꼈던 감정을 재하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그녀 마음도 아팠겠지만 당하는 재하는 또 얼마나 아프고 비참했을까. 떠나는 그녀를 잡지도 못하는 재하를 보면서 참 나쁜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것을 알고 일부러 모질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그냥 재하곁에 머물러 주길 재하보다 더 바랬던건 안비밀이다. 지나간 사랑은 돌아보는게 아니라는걸 먼저 체험한자의 여유라면 여유겠다.
마음만 두고 몸만 가는것은 진정 돌아가는 것이 아니니 떠난그녀나 남겨진 재하나 서로에게 못할짓이다. 사랑엔 직진만 필요할 뿐이지 후진기어는 필요 없다.
파도에 몸을 던진날 그녀에게 포스트잇으로 전해진 재하의 마음이 오래도록 머리속을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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