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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빠지다
반유 지음 / 디딤돌이야기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40 여년전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남해에 빠지다는 전작
남소아과로 가요 보다 더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다
9살 인호는 고모 조지수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그 충격으로 그날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고모가 남긴 유품중 노트에 적힌 뜻모를 이야기에 이끌려 남해로 내려오게 된다.
고모 조지수가 짧은 결혼생활을 했던 그집에서 운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해안이다.
사랑하는 연인 제희와 함께 보물을 찾으러 남해로 오는도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로 제희는 죽고 해안만 살아남았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그 집에 머물며 제희가 말한 보물이
뭔지 궁금해하는 해안 앞에 고모 조지수의 죽음의 실마리를
찿으러 온 인호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어쩌다 한집에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된 인호와 해안.
처음 시작은 이러한데 어쩌다 같이 살게되면서 같이 밥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인호도 그렇지만 내생각도 그러하다.
(열일 제쳐두고 밥생각만 하다니..ㅜㅜ)
남해에 내려온 목적도 잊어버린채 다음 끼니는 뭔지 그것만 궁금해 하는 인호.
반찬 주재료의 효능을 알려주는 해안과 가만히 듣고 있는
인호를 보면서 식구라는 말이 떠올랐다.
식구란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말인데
같이 밥 먹으면서 어쩌면 사랑이 더 깊어지지 않았나 싶다.
온통 외지 사람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과 이전 집주인인
할머니의 가족이 등장하면서 소설은 새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전작 남소아과로 가요가 높은음 도라면 남해에빠지다 는
두옥타브 낮은 도 쯤 될까?
고모 조지수가 남긴 다이어리에 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그죄가 되돌아온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상은 어떠한가 ..
작가님이 여행중 들었던 이야기 처럼 나쁜짓을 하고도 여전히
잘살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던가.
그렇다고 나쁜맘 먹고 살생각은 없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짜증나는 한가지.
세상에 이런 몰상식한 할매가 있나 싶기도 하고...
있겠지? 아마도 ......그래 있어...에혀=3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쓰신글로 마무리 할까 싶다.
그들의 추한 본성이 열어버린 이 재앙에
그녀는 모든것을 잃어버렸지만
자신의 아픔이 그들에게 부메랑처럼
저주가 되어 되돌아가길 희망해본다.
인호의 마음도 이러할까?
마음속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