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물원에서 디자인 되어진 동물들의 모습을 본다.그곳에서 교감 따위는 전혀없다.우리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보게 된다.그러나 그것은 진짜 그들의 모습이 아니다.인간의 머리로 재단되었던 동물들이 여기 있다.그리고 그들은 인간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다시 한 번 인간들의 손을 믿어보기로 한다.거기에는 깨끗하고 정제된 아름다움 따위란 없다. 오물, 혼란, 밀당 같은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다.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깔끔하게 정리된 집에서 반려인에게 마냥 호의적인 아이들은 없다는 것을,대부분 소란스럽고 부산하며 가끔은 광란의 대환장 파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하지만 이렇게 뒤엉켜 살아가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치유하는 존재가 되어간다.이 책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여과없이 연출된다.광활하고 넓은 대지 위에서 퓨마와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우정을 다지는 이야기 따위는 없다.그것을 기대했다면 비슷한 류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찾아보라.하지만 동물이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그들이 우리가 만들어 낸 머릿속 동물의 모습이 아닌 그냥 그들로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말이다.초반부엔 악 소리가 나게 정신없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당신 또한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어질지 모른다.#나와퓨마의나날들 #동물교감 #생츄어리 #동물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