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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린우드 1
나스 유키에 지음, 장혜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만화를 알게 된 건 NHK에서 방영해줬기때문이다. 캐릭터마다 고유한 머리색깔이 특이했고 (당시엔 냉혹냉정한 인물만 회색 혹은 파랑머리였다....) 특히 분홍색 머리의 슌은 정체불명의 인물이었다. 일어를 모르는 내게 같은 욕탕속의 빨강머리남자아이와 분홍색 것두 민메이처럼 중국소녀머리를 한 슌은 충격이었다. 오홋,일본은 혼욕을 한다더니 이런 만화가 나오는 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잠시후 전개된 밋밋한 가슴씬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내 환상을 깨버렸다. 도대체 분홍색 허리까지 내려오는 찰랑찰랑한 머리 주인공의 정체는 뭔가!!!
그래서 난 온갖 책방과 만화방을 뒤지기시작했다. 그래서 발견한 건 해적판으로 나온 그린우드! 애니를 보다가 1권을 봤을때 솔직히 실망했다. 그림이 넘 후졌다... 몸매랄까, 그런게 어째 구식이었고.. 그러나 내용이 워낙 개성있고 재밌어서 결국 마지막권까지 다 사버렸다... 그리고 음... 애니에서의 노래가 맘에 들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모으고 그랬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모은 건 해적판이라서 아직 원래이름이 어색하다는 거.. 그리고 어색한 번역이나 짤렸을 거라 생각되는 묘한 장면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나온 그린우드를 본다는 게 설레인다. 난 아직도 그들을 생각하면 즐거움을 느낀다. 내가 가져보지못한 학창시절의 자유와 멋이 그들에겐 있다. 물론 야쿠자보스같은 누님이나 인간같찮은 얼굴의 소유자가 만화같긴 해도...축제와 체육대회, 연극... 영화촬영... 아이돌스타와의 만남... 귀신과의 즐거운 바캉스... 동경해온 모든 것이 있고, 배꼽잡게 웃기다가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아주 귀여운 악동들이다. 'greenwood' : 로빈훗의 숲 셔우드숲을 상징하며 악동들의 소굴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