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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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로마를 비롯하여 밀라노, 피렌체 등의 이탈리아 몇 개 도시를 여행했다.

출발 직전까지 이어진 빠듯한 직장일 때문에 이탈리아와 로마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눈을 사로잡는 오랜 과거의 빛나는 유산들과 아름다운 미술품들은 특별한 배경지식이 없이도 그 순간 눈을 사로잡았지만, 역시나 각 유적과 유물이 담고 있는 '사연'을 알지 못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었다.

귀국 후 그 아쉬움을 달래려 이탈리아를 이해할 수 있는 몇 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이 책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저자는 오랜 로마 거주 경험과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매력과 마력이 있는 도시 로마 곳곳에 산재한 유적들에 대해 설명한다.

로마가 탄생한 언덕 팔라티노에서부터 로마의 중심이었던 포로 로마노, 오늘날 로마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된 콜로세움,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바티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소를 소개한다.

 

 

 로마를 여행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유적지는 포로로마노이다. 실제로 지금 이 곳은 거의 모든 건물이 무너진 채 건물의 터와 쓰러진 기둥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 여행후기를 나누는 카페에 가보면 포로로마노를 방문하지 말고 건너뛰라는 말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포로로마노가 어떤 곳인지를 책을 읽고 잘 알게된다면 이 곳을 건너뛸 관광객을 하나도 없을 것이다.

 

 포로로마노는 로마의 정치, 경제, 사법, 행정, 종교, 법률 등이 모두 몰려 있는 로마세계의 중심지였다. 로마에서 가장 돋보이고 웅장한 기념물들이 세워졌고, 로마를 이끌어 가는 주요 결정들이 내려졌던 곳이다. 오늘날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거리, 또는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주변과 같은 곳이라고 하면 비슷할까?

 

 

 로마의 역사를 모르면, 로마에서 관광객들이 만나는 것은 폐허와 같은 돌무더기 뿐이다. 그러나 그 폐허가 과거에 어떠한 영광을 대변했는지,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고 본다면 그 돌무더기는 더이상 의미없는 폐허가 아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여행자, 그리고 서양사의 근간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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