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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세계고전 ㅣ 절대지식 시리즈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에 관한 정보.
1. 800페이지의 두께가 부담을 줄 법도 하지만, 성경책만한 작은 크기에 하드커버라 일단 겉보기엔
꽤 귀엽다.
2. 내용은,
교양서답게 "깊이 있는 내용"까지는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혹은 다분히 교과
서적인 중심 사상만을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 그러나 그 내용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각 고전을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저자 및 저서에 대한 1페이지 분량의
저자 설명과 3,4페이지 분량의 중심 내용 설명 및 그것에 대한 비판, 용어설명 및 읽어볼 책들 소
개로 구성되어 있어 짧고 쉽게 읽힌다.
(;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그렇다 하여 그 내용이 쉽다는 말은 아니다.)
(; 의문이 드는 점은 읽어볼 책들 목록을 보면 다 한국인 역자인데, 이 책의 원저자는 일본인들인
데 어떻게 한국인 역자의 책을 읽어볼 책 목록에 올렸을까 하는 것. 게다가 그 읽어볼 책들이란
것이, 각각의 고전에 대한 국내 번역본들을 나열해 놓은 것일 뿐이라 이건 좀 신뢰가 안가는 부
분이 있다. 그러나 책 내용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니까 그냥 패스. 아마도 출판사측에서 나중에
그냥 추가한 것이라 생각된다.)
3. 나이절 워버턴, 『스무권의 철학』과 유사한 구성에 비슷한 느낌이다.
...
고전 사상에 대한, 고전 문학에 대한...
수많은 고전들에 대한 이런 류의 책들에 대한 비판은 너무도 분명하다.
이렇게 요약된 내용만 봐서는 고전의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리라.
진정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어설픈 교양서 10권을 읽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고전 한권을 읽어 보는 게
그 내용이 더 마음에 남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됨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분야 전공자 및 정말 고전에 관심있는 사람들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그 말이 적합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고전...제대로 읽기란 참 어렵다.
(; 사실, 정말 "제대로" 읽으려면 각각의 고전을 원서로 읽어야 한다...)
힘겹게 읽어내려가다보면,
간간이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을 발견하곤 하지만...
무미건조하다못해 때때로 목이, 아니 뇌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고전문학이 그러한데 하물며 고전사상서는 어떻겠나...
솔직히...고전을 일반적인 의미로 "재미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 이 점에서 소위 청소년 및 대학생 필독 추천도서라는 고전목록들을 보면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각 분야 교수 및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과연 평생을 살면서 그 중 몇권이나 제대로 읽어볼 수 있을까.)
물론, 다 읽고 나면
겨우내 지겹고 힘든 다이어트를 통해 군살을 뺀 후 여름에 느낄 수 있는 뿌듯함마냥...
그 목마름을, 아니 "뇌마름"을 충분히 보상해주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 이와 같은 교양서들을 마냥 비판만 할수는 없다.
고전을 마치 다 읽어본 양 "있어 보이게"도 해주지만,
고전을 재미 "있어 보이게" 도 해주니...
고전이 사막같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역할을 한다면,
이 책은 사막같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역할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
.
.
주의해야 할 것은 이 나침반이란 게 고장날 수도 있으니,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다 읽어본 것도 아니니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뭐, 이 책은 나름 쓸만한 나침반이라 생각되고,
"용사님, 마음의 눈을 떠 보아요..."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정말 내게 필요한 좋은 나침반은,
이 책을 통해 관심이 생긴다면 스스로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찾아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어쨌든,
이 책은 고전을 나름 알기쉽게 재미있어 보이게 해주며...
(;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된 영화의 예고편정도?)
무엇보다 겉보기에 두꺼운 사전같아 귀엽습니다.
(; 내가 들고다니기 쉬운 작고 두꺼운 책에 끌리는 터라...)
그 정도로만 생각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