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운드 핸드북 - 음향엔지니어 실무지침서
박경배 지음 / 레오방송아카데미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처음 접하였을 때 가장 처음으로 든 생각은 ‘참신함’이라는 것과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었다.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음향서적인만큼 그 간의 기존 음향서적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중 가장 큰 변화의 모습은 더 이상 흑백이 아닌 컬러를 선택해 처음 음향 서적을 접하는 입문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색상 이외에도 예시를 보여주는 디테일한 그림들이, 공연 음향을 처음 접하더라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다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꼽아보았는데, 책의 전반부에서는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로써 알아야 할 것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의 중요성과 현장에서의 팀워크 라든가,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의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 이 점에서 기존의 음향 서적과 차별화된 모습을 많이 보였지 않았나 생각해보았다.
무작정 어시스턴트를 꿈꾸거나, 오퍼레이터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많은 직업 분야가 있고 그 구별을 뚜렷히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줘 많은 공감을 살 수 있었고, 중반부에서 후반부까지의 기초 음향 이론의 내용과 그에 대한 응용에 내용에서는 확실히 실무 지침서라는 느낌이 확 와닿을 수 있었다.
음향 이론 서적이라고 하면 이론에서 책만 보고 배운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었는데, ‘라이브 사운드 핸드북’에서는 현장 실무 지침서라는 것이 완벽히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에서 보더라도, 이 정도의 개념 내용만 확실히 알아둔다면 현장에서도 적응해나가는 데엔 물론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꼭 라이브 사운드의 분야가 아니라더라도 음향 엔지니어라면 기초 이론을 비롯해 이론적 상식이 베이스가 되어야 일을 함에 있어서도 발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이 점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자문을 구했었던 많은 분들의 생각도 함께 융합되어 이 책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서적이 비로소 된 것이라 생각해보았다. 

끝으로, 이 책은 그 많은 음향 엔지니어들의 바람으로 느껴졌었고, 이 책으로 인해 처음 음향을 입문하는 사람들에서부터 현장에 종사하는 음향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어 뜻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음향을 시작하는 학생으로써, 감사함을 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퍼컬처와 문화콘텐츠
권병웅.김선영 지음 / 소나무숲(Pine Tree Forest)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아침의 서울 출근길 풍경, 아니 출근길의 진귀한 광경이 아니라 이제는 모두의 모습이 되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SNS를 통해 가까운 지인들의 소식에서부터 이 세상의 이야기들까지 빠르게 듣고, 빠르게 넘겨버리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정보의 시대로 접어들어 이제는 모두가 적응되다 못해 흘러넘치는 모습을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이러한 사회를 분석한 철학자들은 아주 많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화 현상에 대해 그리고 과잉, 과도함으로 물들어버린 우리의 삶, 그 일부인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논의의 시작을 이 책으로써 열 수 있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우리 시대 문화의 과잉과 과도함을 다루는 하이퍼리즘과 초연결사회를 주도하는 세대계층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이제는 괴리감을 느낄 정도로 다다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초연결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말도 안 되는 ‘속도’라는 것은 우리가 다양한 영역에서 그 깊이를 상실한 채 빠져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과도한 정보에 적응된 채로 익숙하게 자라온 지금의 세대들은 기계와 금방 가까워지고,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얻지만, 그 때문인지 머리에 정작 남는 지식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였다. 가볍게 접하고, 또 금방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 많은 정보가 낭비되어가고 있다. 중반부로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빅데이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과잉과 과도함이 낳은 결과가 빅데이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넘치는 정보들을 정리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빅데이터의 형식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데, 시대의 메타포로써 ‘빅데이터는 일시적 거품인가?’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는 쉽사리 답을 낼 수가 없었다. 과도함으로 지쳤을 때에 정돈된, 단순한 데이터가 필요하게 되는데 빅데이터는 그것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으니 말이다.

하이퍼 컬처는 시대의 화두인 '문화 콘텐츠'와 ‘빅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한 프롤로그였다고 본다. 또한, 현 단계 하이퍼 컬처라는 기울어진 문화 광장에서 ‘문화 콘텐츠'라는 나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자라야 할지, 그 길을 짚어보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근본적인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지금 시대 문화현상을 분석한 문화 비평에 대해 다루었었고, 후반부에는 빅데이터와 문화 콘텐츠에 대한 담론, 감성과 기술이 이끄는 문화의 하이브리드 시대, 그리고 이 책도 하이브리드의 산물이자, 선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