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언어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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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언어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사샤 베이츠는 공인 심리치료사이자 트라우마와 자기 통제 전문가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사랑하는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에 유족으로서 나치료사로서의 나를 오가며, 상실과 애도, 비탄의 심리를 밑바닥까지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비탄에 잠긴 사람과 심리치료사들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파열되고’ ‘흩어지고’ ‘휩쓸리고’ ‘떠오르고’ ‘숨고르고’ ‘출항하고’ ‘헤엄치는순서로 이루어져있다. 책 소제목 하나하나가 상실의 고통으로 인해 가 겪는 감정들과 이를 헤쳐 나가는 과정들이 다 담긴 것 같았다.

고선규 임상심리 전문가는 선생님, 이 고통이 언제 끝날까요?” 라는 것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잃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잃는 경험은 너무 낯설고 두려워 어딘가에 치워 놓고 싶은 마음도 들고, 언어로 표현하기도 너무나 힘들다

나는 아직 배우자의 죽음을 겪진 않았지만, 수 년을 함께 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그 당시에는 아직도 죽음을 떠올리면 슬프다. 상실의 고통은 크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다시 아이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물건들에서, 또 사진첩 속에서도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도 새록새록 올라와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난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상실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 해 보고, 다시금 나를 위로해 본다.

#상실의언어, #사샤베이츠, #심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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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내로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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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 R.M.Montgomery 지음, 차영지 옮김, 내로라

이 책은 영어와 한국어가 같이 씌여 있어 원문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빨간 머리 앤 시리즈로 유명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R.M.Montgomery)의 단편 소설인 <꿈의 아이>는 어느 순간 찾아온 상실과 그 상실을 견디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뭔가 몽글몽글해지는 표지만 보고 빨간 머리 앤을 생각하여 이렇게나 무거운 소재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빨간 머리 앤에서도 아픔, 상실이 나오고 이를 꿋꿋이 헤쳐나가지만…!) 하지만 작가가 상실이라는 소재를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메시지를 담아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소설 속에는 조세핀과 데이비드가 부부로 등장하는데, 이 부부는 서로 사랑해 결혼한다. 행복한 결혼생활 3년차에 아들을 얻는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이는 20개월, 2년을 못 살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부부는 아이의 죽음에 가슴이 사무치듯 아프게 된다. 아내 조세핀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집 안에 틀어박히게 된다. 조세핀은 불안 속에 고립되고, 데이비드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 억눌려 고립된다. 아내는 밤에 아이의 환상을 본다. 아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는데, 닿을 수가 없는 아주 안타까운 환상을 계속 본다. 삼일 째 되는 날, 데이비드는 아이의 부름에 가려는 조세핀과 함께 밤바다에 간다. 그렇게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있던 나날이 계속되다가 어느날, 작은 쪽배 안에서 겁에 질린 아이를 발견한다. 꿈의 아이는 자취를 감췄고, 파도를 타고 온 아이를 부부는 사랑으로 맞이한다.

The Light Between Oceans라는 소설도 생각이 난다. 소설도 아내가 외딴 섬에 등대지기를 하던 남편을 따라 섬으로 가서 부부가 되고, 아기를 잃고 슬퍼하게 된다. 이후 어떤 아기를 발견하게 되고, 둘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며 겪는 희로애락이 모두 느껴지는 이야기다. (이후 내용을 스포일러라 생략한다). 시간이 치유해 준다고 의례적으로 말하지만, 아이의 죽음에는 시간도 치유하기 힘든 것 같다. 누가 자신들도 자식을 잃으리라고 상상이라도 하겠는가! 특히 소설에서는 싱그러운 봄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져 아이를 잃은 슬픔이 더 극적으로 다가왔음이라. 조세핀의 곁을 가만히 지켜주는 데이비드도 그렇고 상실의 고통은 말로 하기 힘들 것이다. 단편이라 더 많은 내용이 없어 아쉬움이 느껴지면서도, 아이를 잃은 슬픔과 다른 생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절절히 느껴졌다. 작가가 주는 메시지는 사람이 이렇게 큰 슬픔에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또는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이 있기 때문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꿈의 아이, #R.M.Montgomery, #내로라, #월간내로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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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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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장편소설, 김지영 옮김

한때 우리를 설레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2019년의 하루카의 프롤로그로,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곡에 대해 나온다. 카와사키 하루카는 대기업 안내 데스크에서 계약직 사원으로 근무하는 소시민이다. 하루카는 힘들지는 않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자기 일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던 중이다. 하루카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데 ‘the noise of tide’라는 밴드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곡을 듣고 청량한 기타 소리, 살짝 높은 음역에서 울리는 남자의 음성, 신사이저의 전자음,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져 거대한 파도 같은 멜로디에 마음이 요동친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져 남자친구 겐지와 바다에 갔다가 마찰이 생긴다. 일상으로 돌아와, 밴드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보컬 기리노 줏타가 2018 28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서 줏타와 관련된 인물들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된다. 줏타의 중학생 시절 첫사랑 나쓰카, 고등학생 시절의 친구이며 연인이었던 세이라, 줏타와 함께 밴드를 꾸렸지만 중도에 포기하게 된 마사히로, 줏타 아버지의 동료였던 기타자와, 줏타의 음악을 듣고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은 히카리까지 인물들은 모두 제각각 다르다. 그러나 모두 줏타의 노래를 듣고는 무엇인가가 시작될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을 느낀다. 누군가는 그 예감을 믿고 나아가고, 또 누군가는 나아가다가 예상과는 다른 곳에 도달하고, 또는 나아가길 포기하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찾기도 한다.

작가 아오바 유는 만 16세에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최연소 수상하며 데뷔했는데, 이 두 번째 장편소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를 통해 사람은 무엇을 지침으로 삼고 살아가는지, 예전에 느꼈던 설렘과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그리고 바다는 사람을 참 감수성이 풍부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표지의 파도가 일렁이는 사진을 보며 바다로 떠나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하루카처럼 노래를 듣다가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특히나 바다 근처에서 살아본 적은 없던 나에게 바다는 생물의 보고부터 자유, 이상향, 감수성, 햇빛에 일렁일렁 반짝이는 물결 등등 다양한 감상이 떠오른다. 바다 이야기는 이만하고. 각 인물들은 우리 삶 속에서도 있을 법하게 평범하기도 하고, 공감도 가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한때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무엇인지, 또 나는 어떤 길을 택했는지.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시월이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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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똘스또이 클래식 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전혜진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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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레프 톨스토이 지음, 전혜진 옮김, 뿌쉬낀하우스

톨스토이의 작품은 많이 알려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만 읽었는데, 첫 작품인 <유년시절>을 읽기에 앞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톨스토이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1828년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쨰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양친을 여의고 큰 고모와 후견인의 보살핌 속에 자라났다. 1844년 카잔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 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고 법학부로 전공을 옮겼으나 곧 중퇴하였다. 이후 입대하며 첫 작품 <유년시절>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작가활동을 하며 대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지만, 사상의 전환을 맞이하여 기존 순수예술에서 벗어나 도덕적인 신념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종교를 설파했다. 이로 인해 그는 1901년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톨스토이는 사유재산을 부정하여 부인 소피야와 갈등을 겪고, 끝내는 1910년 노년에 가출을 하였다가 아스타포보 기차역에서 생을 마감했다.



러시아 문학 하면 사람 이름 때문인지, 문화적 노출이 적어서인지 왠지 멀고도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톨스토이를 떠올리면 꽤나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톨스토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보니 정작 작가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고 있었다.

책으로 넘어가서,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 이렇게 3권의 책이 3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유년시절>은 총 28개의 작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결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행복하고도 행복했던 유년시절이여! 어떻게 그 시절을 사랑하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시절의 추억들이야말로 내 영혼을 새롭게 하고 고귀하게 만든, 나의 가장 큰 기쁨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톨스토이는 <유년시절>에서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내용을 서술하면서도, 동시에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청년의 시선을 맛볼 수 있게 한다. 유년기 아이의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내면과 생각을 섬세히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객관적인 묘사를 그려낸다. 유년시절이 행복하고 순수하기 만한 이상적인 시절인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리얼리즘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톨스토이의 문학적 서술방식은 당시 러시아 문학에 새로운 창작기법을 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 작품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아이일 때는 순수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소설 속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우리 모두 아이일 적이 있어 공감이 잘 되는 것 같다. 아이일 적 형제들과의 장난부터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마지막으로 유년시기의 다양한 감정을 맛보며 끝난다. 당시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순수하면서도 성인이 된 지금 느끼는 근심 걱정도 없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시간이었다. 기존에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보다 얇은 책이라 여러 번 읽기 좋다. 읽을수록 톨스토이의 작가로서의 첫 시발점을 맛볼 수 있었다.

#유년시절, #레프톨스토이, # 뿌쉬낀하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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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히다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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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요즘 주식이나 비트코인이 아주 열풍을 몰고 있다. 나는 기사를 보면서 관심이 있지만 섣불리 손은 대지않는 소시민 1인데,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매커니즘을 밝히다라는 말에 꽂혔다. 그래서 현대 주식 시장에 대한 궁금증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받아보니 완전 두껍지는 않은, 적당히 읽기 좋은 책 두께였다. 내용은 금융 지식이 없던 내게는 어려웠지만, 고전은 고전인가보다. 읽다보면 시장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것 같다.

막스 베버는 19~20세기 독일의 사회학자인데, 법학, 정치학, 경제학, 종교학, 사회학, 역사학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현재의 사회과학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아주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아마 교과서나 교양서적에서 한 번쯤 들어봤었던 인물인데, 정작 막스 베버가 저술한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거래소는 자본주의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제도다.”

19세기 독일에서는 거래소를 통해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투기가 생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막스 베버는 이러한 생각이 무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여 <거래소의 목적과 외적 조직>을 발표하고 논문 <거래소 거래>를 발표하여 거래소의 순기능을 역설했다. , 거래소 거래가 없다면 국제적인 경제 권력 투쟁에 뛰어들 수 없으므로, 투기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손실까지도 국가 간 전쟁 비용의 일부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한두 번 읽어서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주식시장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거래소’ 라는 개념과 거래소 제도의 순기능에 대해 알 수 있으며, ‘환어음’ 등 시장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 것 같다. 짧게 나마 '막스 베버' 라는 사람이 시장을 보는 관점과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다.

#거래소, #막스베버, #문예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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