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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정리 1 - 개정판
드니 게즈 지음, 문선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개정판 소설~ 드니 게즈의 <앵무새의 정리>란 책이다.
작가 드니 게즈는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수학자, 역사학자, 파리8대학
과학사 교수로 있으며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다. 대표작이자 20개 언어로 번역된 <앵무새의 정리>는 프랑스 과학자협회 특별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직업에서도 느껴지듯이 <앵무새의 정리>는 수학역사소설이다. 수의 탄생부터 오늘의 수학이 존재하기까지
인류 문명의 수학 역사를 다루는 소설로, 읽으면서 지적 능력을 마구 펼치게 만드는 추리소설이다. 드니 게즈는 수학이나 과학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픽션을 통해 흥미를 유도한다.
수학과 거리가 먼 나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줄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수학과 역사의 조합이라니, 이 책을 우리 말로 옮긴 문선영
번역가가 번역하며 정말 골치 아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무새의 정리>는
프랑스에서 ‘1001개의 파피루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뤼슈 씨의 옛 동료인 수학자 엘가르 그로루브르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내용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자네에게 편지를 하는 이유가 자못 궁금할 테지?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조만간 자네 앞으로 한 트럭분의 책이 도착할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리려는 걸세. 왜 하필 자네냐고? 그건 우리가 한때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였고, 또한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네가 서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지.
실은 내가 소장하던 책들을 좀 보내려 하네. 내가 가진 수학 관련 서적 모두를 말이야. (…) 장담하건데 그 책들 안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들의 작품만큼이나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네.
뤼슈 씨의 옛 친구 엘가르 그로루브르가 보낸 편지에는 이런 수상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편지를 받은 뒤, 브라질 아마조니아에서 엄청난 양의 장서들이 파리에
있는 뤼슈 씨의 서점에 도착한다. 뤼슈 씨는 친구 그로루브르가 자신에게 이런 편지와 책을 보낸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서점 일을 도와주는 페레트와 그녀의 자녀들(조나탕, 레아, 막스) 그리고 기억 상실증에 걸린 파란 머리 앵무새 노퓌튀르와 함께 수수께끼 같은 수학 책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경찰 서장으로부터 그로루브르가 자신의 숙소에서 화재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두 번째 편지를 전달받는다.
그 편지에는 그로루브르가 골드바흐의 추측이나 페르마의 정리 같은 미해결 난제를 증명해 냈고, 이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로루브르는 그의
연구 성과를 가로채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된 걸까? 아니면 단순히 사고로 숨지게 된 것일까? 그로루브르의 죽음에 관한 비밀은 ‘1001개의 파피루스’ 서점으로 배달된 장서들 속에 숨겨져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수(數)의
세계로의 여행은 수의 탄생과 인도에서 이집트까지, 시라쿠사에서 코카서스 그리고 과학 아카데미 학회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진화가 이뤄졌던 모든 현장을 추적한다. 그리고 피타고라스, 탈레스, 유클리드, 디오판토스, 페르마, 칸토어, 오일러
등 위대한 수학자들이 이룩한 증명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미스터리한 죽음의 비밀에 조금씩 접근한다.
수학과 관련된 책은 머리 아파보여 생각보다 많이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수수께끼같은 죽음을 풀기 위해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과 수학사를 찬찬히 이해하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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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