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살아남는 브랜드 마케팅의 힘
조세현 지음 / 밥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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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살아남는 브랜드 마케팅의 힘 - 조세현, 밥북



책표지에는 삼성, 에르메스, 프라다, 애플, 코카콜라, 구찌, 스타벅스 등등등 우리에게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친숙한 브랜드들의 로고가 있다. 벌써부터 브랜드 파워에 대한 것이 스물스물 다가오는 것 같다. 작가는 브랜드 크리에이터로, 1996년 전지전자 관련 기업을 창업했던 1세대 벤처 기업가라고 한다. 이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현장에서 터득한 경영사례에 전공 공부들이 더해지며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용어도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친숙한 삼성, 애플, 샤넬, 펭수, 라카이코리아 등등 유명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브랜드 뒤에 얽힌 파커 만년필과 색깔, 스마트폰의 컬러, 아파트 브랜드 네임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스토리까지 알 수 있게 되어 재밌게 읽었다. 또, 마케팅 용어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와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당양한 브랜드와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비결과 브랜드 마케팅 에피소드를 읽어나가며 흥미는 물론 마케팅 용어까지 섭렵할 수 있다. 연주와 정국이가 등장하여, 브랜드를 소개해준다. 연주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일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주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겸손하게도 늘 배우는 자세로 일한다. 정국이는 연주의 동기면서 라이벌로, 늘 연주를 이기고 싶어 하지만 이기지 못 한다. 연주와 정국의 이야기 속에서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에 대해 비교해 볼 수 있고, 그들의 치열한 경쟁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거대해보이는 기업만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은 물론 국가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이 책을 읽으며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공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브랜드의 중요한 요소에는 네이밍도 중요하다는 것, 신뢰도와 마케팅 전략 등 브랜드에 맞는 전략을 잘 짜야한다. 그리고 브랜드가 대중에게 인식되기 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브랜드 정체성을 잘 수립하고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어야겠다. 머리 속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들이 그 뒤에 얽힌 스토리들을 이해하고 나니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구체화되는 것 같다. 아직 나의 브랜드는 없지만, 아이덴티티 만들기! 꾸준히 해 나가봐야겠다.


#결국엔살아남는브랜드마케팅의힘, #조세현, #밥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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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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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코너스톤

책이 벨벳 양장본이라 그런지 촉촉하고 부드럽다.


다자이 오사무는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로, 도쿄 제국 대학에 입학했으나, 비합법 운동에 가담하는 등의 이유로 중퇴했다고 한다.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지만, 자신의 생을 죽는 날까지 부끄러워하며, 술과 담배, 여자, 약물 중독, 자살이라는 어두운 면이 따라다녔다. 1948년 '인간 실격'을 완성하고 그해 여름 야마자키 도미에와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1948년이면 일본이 패전한 이후인데, 출간 당시 사람들의 큰 호응도 얻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당시 일본 내 분위기가 많이 우울하고 침체되었을 것 같다.


'인간실격'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주인공 오바 요조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몰락하는 내용이다. '인간 실격'은 오바 요조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기 형식으로, 첫 수기에서는 주인공의 일인칭이 '저(私)'였다가 도중에 다시 쓰여 '자신(自分)'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기 전체의 일인칭으로 쓰인다.


작가의 생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보고 책을 읽으니 오바 요조는 작가의 또 다른 분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순수하지만 나약하여 누구보다 세상과 인간을 동경했으나 세상에서 버려지고 인간으로서의 자격마저 잃은 채 파멸되어가는 '오바 요조'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며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바 요조의 내면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깊숙하고 다크한 내면의 존재, 소외감에 대해 풀어내는 것 같다. 읽는 내내 씁쓸하고, 우울했는데, 이 책이 출간된 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점점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자격은?', 사회에서 소외된 자의 고뇌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면에서 고전은 고전인가보다.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며 무어라 하는 도덕은 제 관심 밖입니다. 내게는 서로 속이면서도 밝고 맑고 명랑하게 살고 있는, 혹은 살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난해합니다. 인간은 끝내 내게, 그 묘책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알았더라면 인간을 이토록 두려워하지도, 또 필사적인 서비스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과 대립한 채, 밤마다 이런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24쪽



그때 나를 덮친 감정은 분노도 아니고, 혐오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 무시무시한 공포였습니다. 그것도 묘지 유령 따위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신사의 삼나무 숲에서 흰옷을 입은 신령과 마주쳤을 때나 느낄 법한, 끽소리도 못 낼 만큼 거친 태곳적 공포였습니다. 그날 밤부터 내 머리는 하얗게 세기 시작했고, 모든 것에 자신감마저 상실한 채, 끝내 한없이 사람을 의심하고, 끝끝내 세상살이에 대한 모든 기대, 기쁨, 공감으로부터 영원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실로 그건 내 생애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내 미간은 정통으로 맞았고, 그 후로 어떤 인간을 만나건 그때 생긴 상처가 욱신거렸습니다.


-114쪽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코너스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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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환율책
임노중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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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환율책- 임노중, 메이트북스


작가의 경력을 보면 금융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금융전문가로 신뢰도가 있어보인다. 작가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첫 직장을 가지게 된 이후, 여러 증권사(교보증권, 한화증권, 교보투신,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경제분석(이코노미스트)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첫 직장이었던 한국금융연구원에서 IMF 외환위기를 경험했다고 한다. 아마 이 때 경험이 금융연구원으로 큰 경험이었을 것 같다. 90년대 이후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 이코노미스트로 일해온 만큼 국내외 경제, 외환시장,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한다. 나에게 외환은 어려운 주제고 머리아픈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작가의 전문성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환율은 외국 돈과 우리 돈이 교환할 때 적용하는 가격이다. 즉 환율은 돈의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미국 돈인 달러를 사고팔 때, 우리 돈인 원화를 얼마나 주고 미국 달러를 얼마나 받아야 할지, 아니면 미국 달러화를 얼마를 주고, 우리 돈인 원화를 얼마를 받을지 규정한 것이 환율이다. 즉 환율은 2국 통화의 교환비이다. 만약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이라면, 우리는 미국통화 1달러를 얻기 위해서 우리 돈 원화를 1,100원에 지불해야 한다. p18


실생활에서 원화를 사용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대부분 알 것이다. 우린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니... 그만큼 주식!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작가가 이코노미스트인만큼 환율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종합주가지수의 관계를 보면 대체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1-5]에서 보듯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반드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수출기업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는 상승한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주가지수와 환율의 움직임은 역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p41-42



1장에서는 환율,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에서는 환율의 기초지식을 다진다. 환율이 무엇이고,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 필수 환율 기초 용어를 익힌다. ‘2장 환율,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에서는 국가·기업·가계 경제에서 환율이 갖는 위상과 중요도를 알아본다. ‘3장 환율과 투자의 메커니즘을 알면 돈이 보인다’에서는 주요 경제국인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의 경제상황을 짚어봄으로써 해당 통화에 대한 투자의 적합도를 따져본다.


‘4장 다가올 3년, 환율의 흐름을 말한다’에서는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들을 점검해나간다. 또 단기적 흐름의 달러화, 위안화, 엔화 환율을 전망하고 그에 따른 주식시장의 접근법을 알아본다. ‘5장 외환투자로 돈 버는 노하우는 이것이다’에서는 직간접적인 외환투자 방법을 다룬다. 고전적인 엔캐리트레이드나 외화예금부터 레버리지 10배의 FX마진 거래와 다양한 달러화 선물 ETF까지, 각 방법의 장단점과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정리했다. ‘6장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환율 이야기’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브레튼우즈체제 이후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로 자리잡은 과정과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 미-중 무역전쟁 등 환율과 관련된 흥미롭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할 경제교양 이야기가 가득하다.


달러가 약세일 때와 강세일 때,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환율과 투자의 관점을 낱낱이 분석하고 알려준다. 환율과 주가, 환율과 국가경제, 환율과 기업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환율이 크게 체감이 안 되던 것이 좀 더 친밀하게 느껴졌다. 현 시점에서의 경제이슈도 담겨 있어서 시사 상식도 많이 알아가는 것 같다.


환율을 하나의 투자지표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매우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서의 외환투자의 노하우도 알려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제국들의 경제 이슈와 함께 각 나라의 통화 투자에 대한 전망도 담았다. 현재 시점에서 예측 가능한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을 짚어보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도 점검해본다. 환율을 알고, 외환 또는 주식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투자는 하지 않지만, 외환 관련 지식을 쌓고 사회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환율을 제시해 준 것 같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러-위안 환율은 2020년 7월 7위안을 넘어선 이후 2021년 7월 현재 6.48위안으로 하락했다. 7월까지 위안화 약세는 중국경제의 불안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 중에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개입 영향이 컸다. 현재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얻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p.247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높은 가격에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소비자후생(welfare)이 희생된다. 특정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최대한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가격과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높은 관세는 시장가격을 상승시키므로 소비자후생을 축소시키는 반면, 관세율 하락이나 수입 확대 등을 통한 제품가격 하락은 소비자후생을 증대시킨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은 대미수출길이 막힘으로써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p.258

- 현재 진행중인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볼 수 있어 시사 상식이 업업!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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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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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 유미리, 소미미디어

작가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1997년 <가족시네마>라는 작품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는데, 자신이 우익 단체 소속이라고 밝힌 사람의 협박 전화 때문에 사인회 행사가 취소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소개를 보다보니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미리 작가는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사회 비판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는데, 그 중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2014년에 발표되어 논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2020년에 있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인 2014년 당시 일본 사회가 외면한 불우한 이웃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건’을 목표로 하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미리 작가는 2015년부터 원전 사고로 피해를 겪은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불과 16km 떨어진 곳에 이주해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소설은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우에노 공원에서 살아가는 늙은 노숙자인 ‘가즈’는 1964년의 도쿄 올림픽과 2020년의 두 번째 도쿄 올림픽을 맞는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은 그의 숙명과도 같았지만, 첫 번째 도쿄 올림픽 공사현장에서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린다. 가정을 꾸린 이후, 그는 다른 사람처럼 열심히 그리고 평범하게 살았지만 그에게 삶은 비극의 연속이다.

아들이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연이어 부인 역시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이후 홀로 남은 자신을 걱정하는 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그는 도쿄로 올라가 노숙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화려한 불빛과 소음이 가득한 도시 도쿄의 한 구석에서 고독하고 쓸쓸하게 존재하는 노숙자들은 눈에 보이지만 기억에 남지 않고, 눈에서 사라지면 쉽게 잊히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이다.

우에노 공원은 모두에게 개방된 공원이지만, 그 곳에서 살아가는 노숙자는 타인의 필요에 따라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동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자이지만 방사능 오염을 이유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는 후쿠시마현 이재민,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재일한국인까지 유미리 작가는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을 냉철하게 비판한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존재들...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먹먹해졌다. 누가 미래에 노숙자가 되리라 상상이나 해봤을까?

소설의 인상깊은 부분이 많아 적어보았다.




면면은 바뀌었고, 사람도 줄어들었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공원의 노숙자는 갈수록 늘어났고, 산책로와 시설이 있는 곳을 제외한 곳곳에 방수포로 만든 천막집을 지어 흙바닥과 잔디밭이 모두 가려질 정도였는데―.

황실 사람들이 공원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관람하러 오기 전에는 ‘특별 청소’라는 명목으로 강제 퇴거가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텐트를 치우고 공원 밖으로 쫓겨나야 했고 해가 지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가면 “잔디밭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세워져 천막집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점점 좁아졌다.

15p

노력하고 있는 나를 느꼈다. 노력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느꼈다.

지금까지도 일하려는 노력은 해왔지만 지금 이 노력은 살려는 노력이다.

63p - 처절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옛날에는 가족이 있었다. 집도 있었다. 처음부터 골판지와 비닐로 만든 천막집에 살던 사람은 없었고 자진해서 노숙자가 된 사람도 없다. 이렇게 되기까지 각각의 사정이 있다.

91p - 누구도 자기가 노숙자가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이곳에 살던 무렵에는 이렇게까지 구석으로 내몰리지는 않았다.

우에노공원에는 커다란 간판 두 개가 새로 내걸렸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하여!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에 추천되었습니다.”

“지금 일본에는 꿈을 향한 힘이 필요하다. 2020년 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하자!”

세계유산 등재와 올림픽 유치를 심사하는 외국 위원들에게 노숙자들의 천막집이 눈에 띄면 감점 대상이 되는 걸까.

p145

#도쿄우에노스테이션 #유미리 #소미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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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예술과 철학의 질문들
백민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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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미학에 대한 책이구나 싶은 예감이 들었다

소설가 백민석의 미학에세이로, 인문교양 매거진 <월간 유레카>에 연재되었던 <백민석의 물음표 미학원고를 모은 책이라고 한다. 이런 글이 있었다니 다음에 <월간 유레카>도 읽어 봐야겠다

작가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미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현시대의 현상에 주목해 이와 연관된 철학 이론, 미술 작품, 도서, 영화 등을 자유롭게 연결 짓는다. 예술에서 언어로, 언어에서 내면으로 자유롭게 인문학적 사유의 폭을 확장해나간다.





이 책을 보며 전에 교양삼아 들었던 미학 수업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수업 중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토론하면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아직도 생각나는 재밌는 수업이었다. 일반적으로 꽃, 야경, 설산 등등을 보면 우리는 아름답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더미, 기름때 등을 보면 추하다혹은 역겹다고 할 것이다. , ‘피에타같은 작품을 보면 숭고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아름다움추함을 느끼는 걸까?’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데, 당시 토론하며 각자의 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

그 수업처럼 이 책도 관성적으로 생각하던 아름다움에 대해 신선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 말로 풀어내기 어려움에 머리가 아프면서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철학 사상들을 알아가며,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안내받은 것 같다.


 

다음은 이 책을 읽으며 고민해 볼 질문들이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의 개념은 그간 어떻게 변해왔는가?

차별하는 동일자와 차별받는 타자는 누구인가?

타자들의 언어와 공존하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종말 앞에서도 예술 작품은 영원할 수 있을까?

예술가는 자신이 예술가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P. 17~18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소비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작품을 소비하면서 작품의 의미까지 사유하게 하며, 사유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윤리적 판단에 이르게 한다. ()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이해할수없는아름다움, #백민석, #RHK알에이치코리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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