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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한 가족 - 가족의 재구성과 새로운 독립성의 시대
에이미 블랙스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가족 - 에이미 블랙스톤, 문학동네
작가 에이미 블랙스톤은 메인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아이가 없거나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과 시민운동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한다. 작가는 남편과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살고 있다고 한다. 아이없이 사는데에 대해 사회는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우린 아이 (안) 가져’라는 블로그를 열어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 그리고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공유한다. 십여 년간 아이를 갖지 않은 남녀 칠십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칠백 명 이상을 설문조사해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깊숙히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경제, 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앞으로 가족의 형태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다각도로 분석하여 펴낸 책이 '우리가 선택한 가족'이다.
기사에서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 늘고 있다고 하는 것을 흔히 봤을 것이다. 'DINK' 라는 말에 대해 언제부터 나온 말일까 찾아보니 ' 1986년경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로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미 40여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나타나는 가족 형태였고, 현재는 한국 사회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이라고 칭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은(Childfree)'라고 지칭한다. 좀 더 가족을 구성하는데에 있어 선택권을 넓혀주는 단어같다. ‘맞벌이’를 하지 않 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인 것이다. 또,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거주 공동체를 만들어도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이다. 즉, 현대에 와서는 가족의 의미가 전통적인 '아빠', '엄마', '아들', '딸' 같이 구성원으로, 사회역할로서의 가족보다는 유대감과 가족이 가지는 ‘의미’를 더 중시하게 되었다.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할까? 나도 요즘 계속 생각해보는 질문이다. 내 부모님의 경우 '네 인생이니까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하셔서 나는 생각보다 아이를 가지거나 안 가지는 선택에 대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갑자기 가족계획을 묻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아마 현재로써는 안 낳을 것 같다고 하자 '요즘 인구가 줄어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 아이 안 낳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 애기 낳고 사는데 후회할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이런 참견은 처음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때 일화가 생각났다.
아직까지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에는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뒤따른다. 책에서는 ‘자식이 없음'에도 고모나 이모로서, 교사, 사회 복지사, 소아과 의사 등 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 말한하며, ‘부모가 되는 않는 이기주의자’라는 인식이 오명임을 강조한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고,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방식을 선택한 것 뿐이다. 다양한 정체성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만큼, 우리 사회가 넓은 시야로, 그리고 제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선택이라면서 어째서 부모 가 되는 것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은 부모 되기를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여성이 더 손해를 보긴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느 성별에게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재생산과 관련된 작금의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 야 마땅하다. 332p
#우리가선택한가족, #에이미블랙스톤, #문학동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작가 에이미 블랙스톤은 메인대학교 사회학 교수로, 아이가 없거나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과 시민운동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한다. 작가는 남편과 1995년 결혼해 아이 없이 살고 있다고 한다. 아이없이 사는데에 대해 사회는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우린 아이 (안) 가져’라는 블로그를 열어 무자녀 커플로서의 삶, 그리고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공유한다. 십여 년간 아이를 갖지 않은 남녀 칠십 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칠백 명 이상을 설문조사해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깊숙히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경제, 환경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앞으로 가족의 형태는 어떻게 변해야 할지 다각도로 분석하여 펴낸 책이 '우리가 선택한 가족'이다.
기사에서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 늘고 있다고 하는 것을 흔히 봤을 것이다. 'DINK' 라는 말에 대해 언제부터 나온 말일까 찾아보니 ' 1986년경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로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킨다'고 한다. 이미 40여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나타나는 가족 형태였고, 현재는 한국 사회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이라고 칭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은(Childfree)'라고 지칭한다. 좀 더 가족을 구성하는데에 있어 선택권을 넓혀주는 단어같다. ‘맞벌이’를 하지 않 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인 것이다. 또,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거주 공동체를 만들어도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이다. 즉, 현대에 와서는 가족의 의미가 전통적인 '아빠', '엄마', '아들', '딸' 같이 구성원으로, 사회역할로서의 가족보다는 유대감과 가족이 가지는 ‘의미’를 더 중시하게 되었다.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할까? 나도 요즘 계속 생각해보는 질문이다. 내 부모님의 경우 '네 인생이니까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하셔서 나는 생각보다 아이를 가지거나 안 가지는 선택에 대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갑자기 가족계획을 묻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는 아마 현재로써는 안 낳을 것 같다고 하자 '요즘 인구가 줄어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 아이 안 낳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 애기 낳고 사는데 후회할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이런 참견은 처음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때 일화가 생각났다.
아직까지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에는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뒤따른다. 책에서는 ‘자식이 없음'에도 고모나 이모로서, 교사, 사회 복지사, 소아과 의사 등 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 말한하며, ‘부모가 되는 않는 이기주의자’라는 인식이 오명임을 강조한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고,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방식을 선택한 것 뿐이다. 다양한 정체성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만큼, 우리 사회가 넓은 시야로, 그리고 제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선택이라면서 어째서 부모 가 되는 것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은 부모 되기를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여성이 더 손해를 보긴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느 성별에게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재생산과 관련된 작금의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 야 마땅하다. 332p
#우리가선택한가족, #에이미블랙스톤, #문학동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