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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전우주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 전우주 지음, 프로방스 출판
그랬다 우린 서로 기다렸고
그 기다림에 사랑보다는 배려라는
감정이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배려의 화살표는 언제부터인가
상대방이 아니라
내게로 돌려져 있었다
우린 서로 따뜻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
" 여리여리한 문구는 없지만 메말라 가는 가슴에 꽃이 되어주는
씨앗을 숨겨 놓았습니다.
이 책 안에 좋아하는 계절이 있으면 담아두세요. 한동안 지켜줄겁니다. "
이 시집을 펼치자 작가의 소개글에 나온 문구다. 이 책 안에 좋아하는
계절이 있으면 담아두라는 말이 참 마음에 부드럽게 와 닿는 듯 하다. 꽃이 되어주는 씨앗이자 시를 통해
우리 삶에 지나가는 다양한 감정을 꽃 피워 줄 거라는 한 편의 예고 같았다.
서로를 놓는다.. 따뜻하게 놓는다..
이 책을 받기 전에, 소개글도 읽기 전에, 제목만
보았을 때는 ‘연인간의 이별에 관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다. 익숙하고 쉬운 게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나 보다.
하지만 책을 받고 첫 문구를 읽으면서 ‘놓음’의
범위를 넓혀보았다. 연인,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존재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우리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시를 읽기에
앞서 찬찬히 생각을 해 보았다.
시를 하나씩 읽어가며 기다림과 그리움,
설레임, 희망, 위로, 응원 등 다양한 감정들 느끼게 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내
마음은 슉슉 쏜살같이 지나치거나, 모른 척 하기도 하고, 꼭꼭
담아두게 된다. 이런 내 마음과 감정들을 시를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내 추억도 되살려보면서 다독여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우린 따듯하게 놓아주는 법을 배웠다’라는 부분의 우리를 ‘나’와
‘나 자신’으로 치환해보며 읽어보았다. 내가 쥔 것, 놓고 싶지 않은 것,
집착하는 것. 이런 것들을 놓아주다보면 나도 덜 힘들고,
내가 품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화려한 수식어구로 쓰여진 시는 아니지만 담담하고 담백하게, 긴장을
툭 풀어지게 만드는 시였다.
봄, 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시집이다. 지치고 답답한 일상에 따뜻한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가지며 숨 고르기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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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