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멍하고, 무모하고, 사회적 의무 같은 것들에 소홀하다. 꼭 그래야만 하는 상태다. 타이어에 구멍이 나고, 이가 빠지고, 백 번쯤 겨자 없이 식사를 해야 할 것이다. 시가 써진다. 나는 천사와 씨름했고 빛에 물들었고 아무 부끄러움이 없다. 죄책감도 없다. 나에게는 평범해야 하거나 시간을 맞춰야 할 책임이 없다. 겨자나 이에 대한 책임도 없다. 잃어버린 단추나 냄비 안의 콩에 대한 책임도 없다. 나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이 찾아오면 그것에 충실할 뿐이다. 내가 당신과 세 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만일 늦는다면, 크게 기뻐하라. 내가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 크게 기뻐하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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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둡다. 밤의 첫 커브가 아닌 마지막 커브, 나의 시간이다. 곧 이 필연적인 어둠에서 빛이 솟을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쓰자면 변덕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진지하게, 일을 시작한다. 내게 일이라 함은 걷고, 사물들을 보고, 귀 기울여 듣고, 작은 공책에 말들을 적는 것이다. 나중에, 긴 시간이 지난 뒤에 이 말들의 모임은 다른 책에 오를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되어 지금 이 시간 내가 달콤한 어둠 속에서 보거나 들은 걸 여러분이 알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바람대로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야생의 세계에 대해 전보다 더 큰 호기심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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