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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ㅣ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평점 :
'어위크'에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발하면서도 여운과 잔상을 남긴 작품이었던 '러닝 메이트',
바로 그 강지영 작가의 신작<살인자의 쇼핑몰>을 만났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수상한 쇼핑몰... 이곳이 무엇을 파는 곳일지는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 금물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삼촌과 세상에 둘만 남게 된 '정지안'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삼촌이 죽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삼촌의 자살, 자신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삼촌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삼촌의 죽음 이후 히키코모리인 줄 알았던 그가 많은 사람과 인연이 있었고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저 잡화상인 줄만 알았던 삼촌 그러나 삼촌의 쇼핑몰에 접속한 순간... 지옥의 문이 열린다.
' 지옥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이라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딥웹상에서 존재하는 또 하나의 쇼핑몰 그리고 주인 잃은 창고를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굶주린 자들이 습격하기 시작하고 지안은 우연히 함께하게 된 초등 동창생 정민과 이 위기를 무사히 넘겨야만 한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현실에서 존재할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지안이 유일한 혈육이었던 삼촌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배신감을 느낄 새도 없이 마주하게 된 어둠의 세계~
블랙코드,레드코드, 퍼플코드, 옐로코드 , 그린코드 그리고 코드가 없는 사람...
나름의 질서가 있던 '그들이 사는 세계' 가 삼촌의 죽음으로 그 균형이 깨지려 한다.
'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삼촌 '정진만' 의 죽음으로 시작되지만 지안의 추억과 함께 책을 읽는 내내 그를 느낄 수 있다.
부모를 한순간에 잃은 어린 지안에게 삼촌은 그만큼 큰 존재로, 비록 사랑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조카를 보살펴왔던 그였다. 그런 그가 자살이라니 믿을 수 있겠는가.
삼촌의 죽음에 대한 의혹 그리고 삼촌이 남긴 수상한 쇼핑몰에 얽힌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범상치 않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들이닥치면서 누굴 믿고 누굴 경계해야 하는지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지안... 지금껏 눈치채지 못했지만 13년 동안 삼촌은 그녀를 훈련시켜 왔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슬퍼하면 안돼. 검은 개는 그걸 원하니까. 대신 조용히 준비해야지.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
*** 부담 없는 분량과 몰아치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일단 시작하게 되면 그 끝을 보게 된다.
캐릭터들의 매력과 책 속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하나하나 그려지기에 영상화되면 특히 좋을 작품인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촌'정진만'역으로는 마블리 '마동석' 배우가 딱인데 ~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살인자의 쇼핑몰을 혼자서, 미리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