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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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포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곳은 일단은 5000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추정되지만 한 명 두 명 늘리다 보면 만 명까지도 살고 있을 수 있는, 캐나다에 아마도 있음 직한 도시이다. 모든 주민들은 어느 단체나 모두 소속되어 있고 모든 일에 관련되어 있는... 완벽한(?) 공동체로

고요한 풍경의 겉모습에 속지 말기를~ 나름 분주하고 활기차고 번화된 도시니까 말이다.

이곳 사람들의 삶도 별다를 게 없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누군가는 한여름 밤의 꿈에서 깨어나 다시 조용히~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크나큰 신분의 차이로 절망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는 자신의 보잘것없는 신세를 비관하다 급기야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다 뜻밖의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영웅이 되시니 사람의 앞 일이란 정말 모르는 것이다. (이 사랑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으니 여기서 말하지 않으련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극적인 사건은 '우애 공제회의 유람선 나들이'이다. 마을의 유일한 증기선인 마리포사벨호를 타고 호수 여행을 떠나는 이들...

그런데 도중에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기상천외한 구조작업이 벌어진다.

당연히 구조 성공!!!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역사 이래 가장 현명한 인명구조에 큰 웃음이 나온다.

이외에도 부채에 시달리는 교회를 위해 벌어지는 '회오리 캠페인'과 '언덕 위의 횃불' 역시 만만치 않은 이야기들로 정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모든 이야기 속에서 특히나 '스미스 씨'란 인물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는데... 뭐든지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미스터리한 만능 해결사라고 나 할까.

마지막 에피소드인 '스미스 씨의 출마'에서는 제목 그대로 그가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마리포사 주민들이라면 또 한 정치들 하기에 끝까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스미스 씨와 마리포사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두구 두구 두구~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은 등장인물들에 대해 팬인지 안티인지 모를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가 풍자 그 자체이기에 그 재미를 놓칠 수가 없다.

책 속의 그들은 매사에 진지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어설프면서 우습기만 해서 더 희화적랄까.

한마디 한마디 날리는 촌철살인에 책을 읽으면서 마냥 웃어도 되는지...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유쾌하면서도 예리한 에피소드들이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과연 마리포사만이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은 분명 가상의 도시이긴 하지만 우리 삶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촌극들 역시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완벽할 수도 없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인 것을.

지극히 평범한 마리포사 사람들을 만나러

꿈과 희망, 절망 그리고 위선 ... 이 모든 것들이 함께하는 마리포사로, 우리의 삶 속으로 초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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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라이크 어스
크리스티나 앨저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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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있어 보이는 연쇄살인사건에대한 진실을 찾아나서는 여성 수사관이라니
피해자들이 역시 여성이기에
그녀가 어떠한 직감과 공감으로 수사를 해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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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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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에서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발하면서도 여운과 잔상을 남긴 작품이었던 '러닝 메이트',

바로 그 강지영 작가의 신작<살인자의 쇼핑몰>을 만났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수상한 쇼핑몰... 이곳이 무엇을 파는 곳일지는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 금물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면서 삼촌과 세상에 둘만 남게 된 '정지안'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삼촌이 죽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삼촌의 자살, 자신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삼촌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삼촌의 죽음 이후 히키코모리인 줄 알았던 그가 많은 사람과 인연이 있었고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저 잡화상인 줄만 알았던 삼촌 그러나 삼촌의 쇼핑몰에 접속한 순간... 지옥의 문이 열린다.

' 지옥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이라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딥웹상에서 존재하는 또 하나의 쇼핑몰 그리고 주인 잃은 창고를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굶주린 자들이 습격하기 시작하고 지안은 우연히 함께하게 된 초등 동창생 정민과 이 위기를 무사히 넘겨야만 한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현실에서 존재할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지안이 유일한 혈육이었던 삼촌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배신감을 느낄 새도 없이 마주하게 된 어둠의 세계~

블랙코드,레드코드, 퍼플코드, 옐로코드 , 그린코드 그리고 코드가 없는 사람...

나름의 질서가 있던 '그들이 사는 세계' 가 삼촌의 죽음으로 그 균형이 깨지려 한다.

'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삼촌 '정진만' 의 죽음으로 시작되지만 지안의 추억과 함께 책을 읽는 내내 그를 느낄 수 있다.

부모를 한순간에 잃은 어린 지안에게 삼촌은 그만큼 큰 존재로, 비록 사랑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조카를 보살펴왔던 그였다. 그런 그가 자살이라니 믿을 수 있겠는가.

삼촌의 죽음에 대한 의혹 그리고 삼촌이 남긴 수상한 쇼핑몰에 얽힌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범상치 않은,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들이닥치면서 누굴 믿고 누굴 경계해야 하는지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지안... 지금껏 눈치채지 못했지만 13년 동안 삼촌은 그녀를 훈련시켜 왔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슬퍼하면 안돼. 검은 개는 그걸 원하니까. 대신 조용히 준비해야지.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

*** 부담 없는 분량과 몰아치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일단 시작하게 되면 그 끝을 보게 된다.

캐릭터들의 매력과 책 속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하나하나 그려지기에 영상화되면 특히 좋을 작품인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촌'정진만'역으로는 마블리 '마동석' 배우가 딱인데 ~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살인자의 쇼핑몰을 혼자서, 미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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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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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만났다.

항상 읽어야지 했던 고전문학 리스트의 작품으로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에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주인공 뫼르소가 양로원으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받으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다음날, 그는 알고 지내던 여자 '마리'와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달라질 게 없는 일상을 살아가던 뫼르소는 아파트 이웃인 '레몽'과 가까워지고 그로 인해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의 인생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 '이방인'이라는 제목 때문일까... 낯선 곳에서의 삶을 담아낸, 자신이 있던 세계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이방인이 된 누군가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무덤덤하게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뫼르소가 살인자가 되면서... 자신이 속했던 바로 그 세계에서 '이방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발적인 살인 때문에 그 자리에 있게 된 것인지, 어머니의 죽음에 냉담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 죄를 묻기 위한 자리인지 점점 더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살인을 한 것은 맞지만 돌아가는 모든 상황이 그에게 너무나도 불리했다.

그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작품 속 세상 사람들 전부... '냉혈한'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으로 굳혀진 이미지 때문에 뫼르소는 합당한 판결을 받지 못했다.

그는 우리 같이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을 뿐인데...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재판 과정에서 정작 자신은 배제된 채로 세상으로부터 그렇게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국내에 여러 번역본들이 있다. 이 책의 역자는 "진짜 번역은 의역이 아니라 직역이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방인이라는 작품과의 만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역자 노트를 통해 기존의 다른 번역본들과의 비교하는 대담함을 보이면서

부분부분의 차이들을 보면서 그것들이 모인다면 작품 전체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무심코 넘어갈 수 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이해와 해석에 있어서 미묘하면서도 큰 차이가 느껴진다. 점 하나로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 문장은 오죽할까.

쉼표 하나까지도 작가가 고심한 그대로를 전달하고자 했던 역자의 노력으로

누구도 아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 '거짓말'을 포함해 쓸데없는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뫼르소... 그가 만약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으로, 깊은 여운이 남는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 그 하나하나를 다시 만나러 '이방인'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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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레이크
레이철 케인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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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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