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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이상욱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저는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를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책의 제목을 보고 스스로를 〈동네 의사 이상욱〉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포부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짐이었구나!!'라고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답니다.
포부는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희망을 뜻하고 다짐은 이미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하는 것 이랍니다.
〈동네 의사 이상욱〉은 참 솔직한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치부를 숨김없이 오픈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 속에서 고민했던 것들을 나누었고, 자신이 깨달았던 것들을 고백하면서 그냥 기계적인 의사에서 그 행위를 뛰어넘어 사람의 내면을 더 주의깊게 살펴볼 수 있게되기까지의 자신을 이 책에 그대로 녹아내린 느낌을 받았달까요?
저자의 블로그에 적었던 글처럼 "살면서 좋은 친구,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맞는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참 중요합니다."라는 말에 공감되었고요. 실제로 저는 아이가 넷이에요.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BCG접종을 하러 아동병원에 갔었는데 의사분이 네분이나 계셨어요.
처음이니 어떤 선생님이 좋으실지 알 수 없고 꾸준히 그 병원에서 진료를 보며 아이도 잘봐주시고 아이와 신랑과 제가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고 또 선생님께서 확신이 안서는 부분은 책을 찾아서 알려주시기까지 하는 솔직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완전 매료되어 그 선생님이 계시는 동안은 그 병원만 다녔던 거 같아요.
그 시간들이 첫째를 낳고부터니 2014년도 부터 셋째 낳고까지라 2020년이네요. 책을 읽다보면 〈동네 의사 이상욱〉선생님도 잊지 못하는 환자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생사의 최전선인 내과 레지던트 시절에 만났던 시술 후 심실빈맥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갔다 살아난 환자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배웠었고, 의사 면허를 따고 사람보다 증상이 먼저 보이던 오만한 의사에게 죽음을 앞두고 찾아온 말기 암 환자를 통해 존엄을 지키기위한 투쟁을 배우셨데요. 가족들에게 아픈 환자의 모습이 아닌 예쁜 엄마, 고운 여자로 기억되싶어 치료를 받고싶다는 환자 분, 그 즈음 피부미용은 겉모습을 꾸며주는 기술자라 폄하하고 있던 의사 자신에게도 자존감에 심폐소생술을 해준 격이 되었었더라고요.
면접을 앞 두고 찾아온 청년을 돌려보냈던 이야기 "당신의 불안은 그 작은 점에 있지 않습니다.", 유행처럼 번졌던 애교살 필러 열풍으로 10년 뒤의 흔적들 "유행이 휩쓸고 간 폐허, 결국 남는 것은 '나'입니다."등 어떤 의사도 얘기해주지 않는 뒷이야기들도 담겨있어 놀라움반, 안타까움반 정말 몰입해서 읽어내려갔답니다. 자녀가 연예인지망생이라고 14세 아이에게 지금아니면 가질 수 없는 모습을 24세의 젖살 빠진 모습으로 만들어달라니.. 저렇게 요구하는 엄마가 있을 수 있을까요? "당신의 얼굴은 틱톡 챌린지긴 아닙니다."라는 〈동네 의사 이상욱〉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어야하는 에세이에요.
환자가 바라는대로 눈 딱 감고 그냥 해주면 몇 백이 아닌 몇 천만원이 생기는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처치 후 환자에게 돌아올 부작용까지 생각해 만류하는 의사, 수만 명의 환자를 만나며 깨달은 삶과 자존감에 대한 통찰을 책에 담아 나누고싶어하는 의사,
필러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다정한 눈빛이 우리 얼굴을 가장 환하게 밝힌데요. 가장 완벽하고 부작용 없는 치료제는 결국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동네 의사 이상욱〉의 진료실 밖 처방전, 낯간지럽지만 저는 선생님이 잠들기 전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던 나를 3인칭으로 보는 메타인지 방법을 써보려고요. 나를 위한 다정한 위로..
이 책은 겉모습을 고치려다 마음을 위로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거울 앞에서 스스로를 미워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마음 처방전이랍니다. 스스로 자존감이 내려갔음을 느꼈을 때 이 책을 먼저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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