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랑도 완벽하지 않음을

 

신화는 완전하지 못한 신의 이야기다인간을 만들어낸 신은 마치 인간처럼 완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신을 본 떠 만든 존재이고인간은 인간을 바라보며 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인간이 사랑을 하듯신도 사랑을 한다우리는 신에게서 삶을사랑을 배운다그들의 사랑은 불완전하고신화의 사랑 역시 그렇다.

 

신과 영웅의 이야기에서도 사랑은 완벽하지 못하다평범한 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삶을 사는 그들 역시 우리처럼 사랑에 방황하고 상처받는다. ‘어떤 사랑도 완벽하지 않음을’ 신화가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해야할까우리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사는 내내 고민하고내린 답은 조금씩 변해가며과거의 사랑과 나를 부정하는 일을 반복한다사랑에도 변증법이 적용된다면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내일의다음의 사랑은 현재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불완전하고지난 사랑과 다른 이유로혹은 같은 이유로 슬픔과 고통을 준다변증법은 간데없고오히려 사랑할수록 무뎌져 간다상처가 되는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우리는 상처가 남긴 흉터를 고스란히 쓰다듬으며 살아간다덜 아플 뿐아프지 않은 흉터는 없다.

 

책을 읽으며 나르키소스의 사랑이 가장 부러워했다송정림 작가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했지만사실 그건 사랑이 아니다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며 타인을 짓밟는 것을 낙으로 삼는 비열하고 나약한 인간의 초상이다나르키소스는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것을 이루지 못해 병들지만우리는 나르키소스처럼 병들 수 없다자신을 아끼는 것이 너무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결점을 이렇게 쉽게 발견하고 타인의 성공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이 이전에 있었을까나 자신이 계속 작아지도록 강요하는 사회가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윽박지르는 삶이 있었을까완벽은 불가능하고그 근처도 닿기 어려우며설상가상으로 완벽은 날마다 달라진다우리는 결함투성이가 된다언제나 그랬지만그 결함들을 항상 누군가가 지적해주는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우리는 나르키소스가 되어야 한다물에 빠질 정도로 나 자신을 사랑해야나를 끌고 나오려는 피로한 세상을 행복하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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