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책상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범신의 그는 박범신이 아니다. 아니다 박범신이다.


수없이 관뚜껑을 닫아도 그는 밀고 올라올것이다.


그는 스물에 기차에 치여 그의 살점과 피를 기찻길에 뿌림으로 끝난다.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나오기 싫었던 그가..결국 세상에 대한 요새 말하는 부적응? 반항? 비타협? 그길을 걸어가다 자신을 놓는다. K의 말대로 죽으면 영원히 꿈을 꾸겠지 하고...


젊은 날의 초상이고 할까... 하지만 그것보다 몽환적이고 내면에서 꺼집어 내는듯한 말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을 후벼판다.


그가 철길에 누워있슴을 그는 알고 있었을까 하고 자문한다.


스물의 청춘, 질풍의 시기, 뜨거운 피는 어느새 식는다... 작가가 이야기한 그는 그 뜨거운 피를 가진 나가 아닐까?


나는 본과에 올라오면서 첫 번째 그를 죽임을 묵도 하고.... 결혼을 하고 (소위 사람이 결혼을 하면 안정적이 된다는 이유를 알겠다), 자식을 낳고... 그 죽임을 다시 확인하고, 안심한다.


미칠듯한 내적분열은 히스테리는 어느듯 고요하고 안정으로접어들고 ‘ 아 이제 컷구나, 결혼했으니깐 나이가 들었구나 불혹이구나..’ 그런 생각들이 들어선다.


그의 관두껑은 철로변이 아닌 함석판을 밀고 집으로 들어가며 닫힌다.


왜 작가는 책상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까... 극중 남성고의 5인방, 나르시스, 그리고 끊임없이 책상머리에 앉기를 거부하는 그, 꼬셔내는 친구들... 그리고 담임의 방망이질로 결국 해체되는 나르시스..... 그건 젊음의 나르시스였던가... 그 시기는 나르시스일 수밖에 없었나...


이후 작가의 이야기책에 보면 더러운 책상은 자신만을 위한 책상이라고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얼핏 이해되지 않느다. 하지만 그는 책상에서보다 창녀들과의 육백, 돈부쳐달라는 창녀의 부탁을 들어주며 기뻐한다.


그는 자유로운가? 어느 누가 그걸 꿈꾼적이 있지 않나? 누구나 기찻길을 타고 작가처럼 돌아오지 않는 기차를 타고 가고 싶은 적이 있지 않았나?

낭만, 사랑, 실연, 자기와 자기가 아닌 내적인 투쟁, 분열, 고통... 그것에 힘겨워하고...

우리 젊은 그는 그러지 않았나...

지금은 안주하고 안정되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것은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책상이 더럽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