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등 시민 -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 시대의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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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모이라 데이비가 엮은 책이 국내에는 <분노와 애정: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 됨에 관한 이야기>와 <이등 시민: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으로 출판됐다. 책의 부제가 말해 주듯이 <분노와 애정>은 엄마가 된 여성 작가들의 에세이이고, <이등 시민>​​은 엄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다. 나는 <이등 시민>을 읽었는데 여기 소개된 작품보다 부록으로 실린 앨리스 워커의 글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아이 덕분에 작가가 되다'가 더 인상적이었다.


낯선 작가의 험난한 인생을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이등 시민'을 쓴 작가 부치 에메체타의 삶 말이다. 여성을 그저 아이 낳는 도구로 취급하는 나이지리아의 이보 사회에서 배움에 대한 야망을 품은 총명한 소녀가 택한 방법은 고향을 떠나는 것이었다. 열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영국으로 간 그녀는 런던이 자신을 구원해 줄 천국이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라고 여겼다. 하지만 영국 사회에서 그녀는 영원한 ‘이등 시민’일 수 밖에 없는 이방인으로서 온갖 차별과 편견을 버텨내야 했고 심지어 남편의 무차별적인 구타와 학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다. 22세에 이혼한 그녀는 억척스러운 엄마가 되어 다섯 아이를 키우며 소설을 썼고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 작가가 되었다. <이등 시민>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그녀의 작품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플로렌스, 실베스터, 제이크, 크리스티 그리고 앨리스야.
너희의 사랑스러운 소음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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