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유럽 방랑
빅토르 위고 지음, 정장진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유럽방랑>은 19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망명생활을 했던 빅토르 위고가 유럽의 여러 도시를 전전하며 써 내려간 편지와 일기를 엮은 것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스케치들이 첨가되어 놀랄만한 여행기로 탄생했다. 사실 작가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대문호이긴 하지만 편지나 여행 일지가 주는 느낌은 당연히 그의 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글이 아닌 그림이다. 위고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했던 1800년대의 유럽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누구나 그의 그림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고의 스케치를 통해 또 배운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사물에 대한 관찰력. 괜히 위대한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존 러스킨이 글을 쓰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이유를 알겠다.

오늘 아침, 새벽은 어둡고 비마저 내린다.
모두들 아직 밤이라고 말하겠지.
우리의 동행은 여명을 놓쳐버린,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태양이다.
- 빅토르 위고, 유럽 방랑 (1865년 여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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