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온도 그날의 빛 그날의 분위기 - 스탠딩에그 여행산문집
에그2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p84

낯선 지명들, 처음 보는 꽃의 이름을 천천히 발음하다보면 왠지 그제야

그것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마음에 들이고 싶다면

그것들의 이름을 물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만나면 가장 먼저 이름을 묻듯이.


p219

"뭐, 어때, 이렇게 다시 떠올랐잖아. 그리고 그때도 정확히 그곳에 다시 가야갰다고 생각했던 건 아냐.

특별히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닌 데다 그냥 그 순간이 좋았을 뿐이야.

그 순간의 온도, 그 순간의 빛, 그 순간의 분위기가 좋았던 거라고.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간다고 '그날의 분의기' 그대로일 거란 보장도 없잖아.

그럴 바엔 영원히 다시 갈 수 없는 곳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영원히 갈 수 없는, 나만 알고 있는 세상이 있다는 건 은근히 짜릿한 일이잖아."


-


이런 날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보면 '사람 사는 일', 평범한 일상' 그 자체가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주택가의 풍경이야말로 말 그대로 '삶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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