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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1 - 불꽃의 자유혼
김신명숙 / 금토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우선 문장이 매우 뛰어나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힘차다. 김신명숙씨의 글솜씨에 나같은 사람은 탄복을 하게된다. 그리고 내용도 재밌다. 헌난설헌이란 이름과 명성 한줄 정도 밖에 몰랐던 나에게 그녀의 우수한 작품들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뭘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뭔가 허전하다. 뭐 때문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자꾸 생각해 보니...아무래도 정민과의 사랑이 허무하게 끝나서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 김성립과도 제대로 사랑을 나누지 못했는데....그나마 인연이 닿아 사랑을 느끼게 한 정민은 ...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그냥 그런 남자였다.
하긴 그게 김신명숙씨가 말하고자하는 바였나...(물론 나 나름대로의 짧은 이해라 생각한다..) 남자란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사랑과 이해와 연민이 넘쳐나는 여자와 달리.. 뭔가 성취(배설..?...)를 해야만 된다는 강박 관념과 여자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해 내지 못하는 수준 미달의 인간이라는 것......
...물론....남자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단지..그런 부류의..그런 수준의 남자들이 꽤 많다는 것... 여자들은 있는 그대로의 남자를 마음으로 사랑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뭔가를 소유한 듯이 행동하고 또 자신이 그 여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어떤 근거를 잡으려고 애쓰는 것 같은...그런 분위기....
직장 생활하면서 간혹 느껴지는건...남자들은 뭔가 늘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주도권을 잡으려하고 서열을 서려 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이해력이 넓고..남들과 겨루기 보다는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고 가능하면 남들에게 협조적이라는 것..
물론 여자들이 역사적으로 남자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한게 몇십년 밖에 안되니 여러 차이점들이 있을테고.... 논리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점은 남자들이 우수할지 모르나, 필요 이상으로 업무를 더 생산하는 이유는 남자들의 그 주도권 쟁탈전 때문인 점도 있는것 같다. 서로가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면 될 문제들도 힘겨루기를 통하여 적자생존 만이 유일한 삶의 방법인양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데는 ....
..... 정말 힘 빠진다...
난설헌도..... 그랬을 것이다...진심으로 사랑 하였는데...
그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