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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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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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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날씨가 참 좋다. 산책할까?"
동네에 산책하는 강아지들이 많아진 걸 보니, 가을이 왔나 보다.
그녀와 나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만났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
하고 그녀가 물었을 때, 난 잠깐 주춤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몇 가지 대답이 모범답안처럼 떠오른다.
바빴어.
그냥 그렇지.
잘 지내.
그리고 나의 하루하루가 똑같다 해도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또 질문한 상대와 나의 관계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곤 한다.
`바빴어.`라는 대답은
일로 만나거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에게 주로 쓴다. 물론 진짜 바빴을 때는 친한 친구에게도 이 말을 하지만.
`잘 지냈어.`라는 대답엔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다.
왠지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상대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니면 부모님같이 날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응, 잘 지냈어.`
그러고 보면 가장 부담 없이 하는 말이
`그냥 그렇지.`라는 말이 아닐까.

그녀는 "얼굴 보니, 잘 지낸 것 같네."하고 선수를 쳤다.
우리들은 벤치에 앉아 머지않아 낙엽으로 떨어질
나뭇잎들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십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내왔던 일들,
그 올망졸망한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우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바빴거나 그냥 그랬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난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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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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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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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 - 한 컬처홀릭의 파리 문화예술 발굴기 깊은 여행 시리즈 1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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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가고픈 프랑스 그 중에서 파리에 대한 여행 글이다.
고형욱작가는 자신을 `고등 백수`라고 소개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 보다 더 위인 `고급 백수`이다. 멋진 사람이다.
이 책은 파리의 문화를 주축으로 파리를 보여주고 있다. 미술관, 서점, 정원, 다리, 카페, 음식점 그리고 묘지. 전혀 서둘러서 조급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느긋하게 `자신만의 경험`을 여유롭게 말하고 있다. 분명 이 책은 `관광가이드`가 아니라 `여행기`이다. 나도 그처럼 여행을 하고 싶다. 눈으로 하나라도 더 보려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

2012. 3. 23.

관광객들은 빠듯한 일정에 따라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긴다.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후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대도시 생활에 대한 자크 타티(프랑스의 영화감독.배우)의 풍자 코미디 <퍼레이드>(1974년)를 보는 것 같다. 파리의 외관만을 본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호흡만 늦추고 숨을 고르자. 관광지 한 곳을 더 보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도시 생활의 연장일 뿐이다. 과감하게 에펠탑이나 루브르를 포기해보자. 그러면 다른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남들이 에펠탑과 루브르를 얘기할 때 혼자만 겪은 여행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유를 가지고 한 템포만 느리게 도시를 바라보자. 다른 이들이 그냥 지나쳐버린 파리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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