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무민(無+mean)세대’라는 신조어를 보았다. 특별하지 않은 것에서 의미를 찾고 경쟁, 책임감, 강박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의미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는 낙오자란 낙인을 붙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지칭한다. 인생은 살아볼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과연 그 가치, 의미라는 것의 척도는 무엇일까. 누군가 나에게 삶에서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온다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이렇듯 인생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뚜렷한 성과도 이루지 못한 채 단지 시간만 흘러가는 듯한, 그런 삶의 연속이 쌓인 것이다. 그래서 시답지 못한 특별한 가치가 없는 듯한, 자기 자신이라는 것과 지속적으로 씨름하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억지로라도 유의미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 강요받고 억지 목표가 조금의 성과로나마 보답을 주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지 모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는 억지스러운 유의미보다는 자연스러운 ‘무민‘에서 더 따뜻한 위로를 받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