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단 가고 봅시다
글,사진 / 태원준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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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 큰 30세의 아들과 깡마른 60세의 엄마
미친척 300일간의 세계를 누비다
엄마와 아들의 세게여행,그것도 배낭여행이다
단순하지않은 조합,상상하기 어려운 한 팀
그러나 독자의 마음의 의구심을 보기좋게 깨뜨리면는 이 요상스런 팀은
고생하면서도, 즐겁고.... 아들이 때로는 오빠처럼,연인처럼 자상한 선배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는 모양이 즐겁고 ,결국 이들에게 반해서
독자는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감칠맛있게 글을 잘 쓰는 아들 태원준의 신선한 시선이 이 책을 태어나게 했다
어머니를 어머니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하는
순수한 마음이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어머니가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타인과 함께 다른 삶을 볼 수있도록
바라봐주고 일으켜주고 지켜봐주는 아들의 마음과 시선이 이 책에 가득하다
과연 우리들이 어머니를 한 사람의 완전한 인간으로 인식하기가 쉬운 일일까
나로서는 난감할 것 같다,어쩌면 당황스러울수도 있고....그러나 저자는
인간,여자, 어머니를 찾아주기 위해 떠난 여행이였기에
아들은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사건 사고많은 여행내내 행복하고 가슴이 짠하였다
블로거 여행기답게 생생하게 담은 사진과 동영상,그리고 먹방은 즐거운 팁이다
낯선 여행자들 속에서 나를 찾고 나의 삶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
혼자가 아닌 든든한 지원군인 아들곁에서 수줍게 세상과 악수하는 어머니의 행복한
미소와 마음이 수줍게 우리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흔든다
아, 복도 많으시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다보니 문득 우리 엄마 아빠 생각이 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독자들은 문득 나는 이렇게 여행할 수 있을까? 부모님을 모시고?
우리 엄마로 말하면 평생 차를 탈 수없는 병 아닌 병으로 여행이란 것은 꿈을 꿀 수 없는 분이시다
왜 그렇게 멀미를 하시는 것인지 외할아버지께서도 그러셨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지금 살고있는 지역에서도 조금의 외곽지역은 다 걸어다니셨다
자녀들이 결혼하여 신혼살림을 꾸며도 한번도 오신 적이 없다
하다못해 노년에 아버지께서 요양원에 계실 때도 몇 년간 생이별을 하셨다
아들이 아닌 아버지와도 여행 한번도 못하시고 아버지 역시
부부동반 여행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였다
두 분 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였고 음주및 가무와는 평생 거리가 먼 부부셨다
그래서일까,나는 이 여행기 전체가 다 부러움 자체였다
우리 오빠가,내 동생이 엄마와 세계여행을 간다는 상상만으로 이미 로또에 맞은듯 입가에 웃음이 났다
어머니에게 세상을 구경시켜 드린다는 것은 왠지 자녀가 자신의 비밀한 무엇을 보여주는 일처럼 자랑스럽다
마치 세상은 어머니의 것이 아닌 아들의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행지의 잔잔한 에피소드와 실수담,그리고 먹방의 추억들은
우리들에게 삶의 여유와 즐기는 일 자체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님을 실증해준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 여행을 즐기는 시선도 바뀐다
보는 것도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지며 어디로 갈 것인가도 달라진다
소녀처럼 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아들은 어머니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여자,인간으로서
어머니가 웃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면서 세상을 만나기를 바란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여행 파트너가 어디 흔한가
300일이면 얼마나 긴 여행일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사건이 생길지 상상해보시길 바란다
아들이 불안해할때는 어머니의 느긋하고 어머니가 걱정할때는 아들이 토닥여준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라는 말이 있지만 정말 부럽기만한 커플이 아닐 수 없다
여행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일인데 참으로 여행이란
어디를 보는가에 따라 누구와 동행하는가에 따라
보는 일도 느끼는 것도 바라보는 시선도 너무나 달라진다
달라도 너무 다른 어머니와 무조건 떠나보는 여행,
참으로 상상할 수없는 아주 만족스런 즐거움이 이 책이 주는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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