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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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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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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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얼간이 와 하루살이 의 후속편입니다

얼간이 와 하루살이는 각각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독립성을 갖고 있어 일부러 차례로 읽으려 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고 이야기들도 반복되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연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얼간이와 하루살이를 읽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진상을 읽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260만부가 팔렸다는 얼간이와 하루살이를 잇는 대작이라는 광고와함께

엄청난 인기를 누린 진상은 어쩌면 은근 로맨틱한 연애소설 비스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연애소설의 형식이 길쭉한 얼굴의 헤이시로의 시선이라서

읽는이의 재미를 반감할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의 제 삼자로서의 시선이 더 애틋하고

늙어가는 사람이 젊은이를 바라보는 마음과 불길처럼 걷잡지 못하는

연인들의 엇나간 사랑을 당사자가 아닌 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조금은 안심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 역시 나이든 것일까요?^^

아슬아슬 뒷끝이 다 보이는 ,너무 뜨거워서 여기저기 불씨를 떨어트리는 그런 연애사를 읽기는 이제 고달프다 싶었달까요

조금은 안심스런 장소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편안히 나이든 이의 심정으로 조금은 부러워하면서

로맨틱하지만 가슴 절절하고 어디 한군데 위안이 없어 더 애처로운 연애를 바라보았답니다

물론 전편의 얼간이와 하루살이는 본격 연애소설이라고 말 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진상은 여러가지의 사건이 난무하고 살인이 일어나고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처참하게 드러나지만

소설 자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격조는 역시 연애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사랑의 잔혹함이나 비정함,그리고 사람의 외모에서 생기는 남녀간의 서로 엇나간 사랑과

마음의 상처와 이해할 수없지만 서로 얽히고 설킨.......

그러나 스스로 사랑의 매듭을 푸는 모습은 (물론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그들을 격려하고 슬쩍 어루만져주는 그런 자상함이 어찌보면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해하면서도 아파해주고 때로는 제 스스로 풀어가기를 기다리고

명분을 만들어주기도하고 토닥여주기도 하는 등 나는 그들의 연애자체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러 어른들의 모습이 더 감명 깊었습니다

시대를 떠나 사람의 마음은 같고 사랑하는 이들의 결연은 어쩔수가 없으며

 인연의 끈 역시 우리 힘으로 감당할 수없는 그런 것이로구나 하는 .....

그러나 좀 특이한 연애이야기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외모가 연애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하는 점일까요

그것도 현대적인 소설이 아닌 시대소설속에서 그런 사랑이야기가 그려진다면 특별하지 않을가요

마지마 신노스케와 헤이시로,그리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비극의 주인공들

십대에 사랑에 빠져 인생이 바뀌고 반반한 얼굴 때문에 신분이 변하고

천하에 나쁜,이라고 생각했던 이의 마음에는  과연 어떤 진심이 숨겨져 있었던 걸까요

연애와 가족의 문제,장남과 차남들의 여러가지 환경과 마음가짐과 인생사

 에도시대에서도 현대 못지않은 격랑의 인생사를 다채롭게 풀어가는 미미여사는 역시 놀랍습니다

연애문제와 장남이 아닌 남성의 삶이 이 소설의 기본 축이라고 봅니다

장편의 형식이지만 후일담처럼 이여지는 단편들이 장편에 연결되어 그 또한 특이하지만 마무리를 해줍니다

이 책은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상권의 쪽수만 544쪽으로 엄청난 두께감에 놀라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 두꺼운 상,하권을 3일만에 읽어버렸으니 그 재미가 어떨까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서평이라고해도 그 복잡한 내용을 설명하기도 어렵거니와 비슷비슷한 여자이름이 많아서

읽다가 멈춰 다시 그 사람의 행적을 뒤적거려보기도 했지만 이 두꺼운 책을 다 읽는내내

참으로 밝은 인물들의 선량함에 고개를 끄덕이게되고 실소를 터트리게 되는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고 (즐거운 웃음이 터짐) 착한 사람들의 내면의 흔들림이나 솔직한 마음도 감동스럽습니다

사실 진상은 책이 발간된 그 달에 구매하였으나 아끼고 읽지않았었는데

불면의 밤들이 길어져 그냥 책을 꺼내들고 밤을 새운 ...그러나 정말 아끼고픈 책입니다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듯 정독해보면 처음 읽을 때 보지못했던 새로운 장면이나 마음들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되어 그 또한 즐거운 반복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옛날이야기처럼 야금야금 우리들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미야베 미유키여사의 에도시대이야기

아직 입문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미야베월드속으로 들어오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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