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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박연 - 상 - 벨테브레, 역사가 기억해주지 않은 이름 ㅣ 조선인 박연
홍순목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조선인 박연
..........벨테브레, 역사가 기억해주지않은 이름
홍순목 지음 / 알에이치케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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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역사소설이란 무엇일까?
역사소설이란 소설의 한 장르이지만 실제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재현한 소설이다
역사에서 빌려온 사실에 소설적인 발상이나 진실성을 지닌 허구(말은 쉽지만.... )를 접합하여
역사속의 인물을 재조명하거나 작가의 인간적인 경험으로 새롭게 전환,창조하는 문학양식 이다
작가의 상상력이나 작가의 의도,주제에 접근하는 모든 방식 등
다른 소설과는 달리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여러가지로 제제가 많아
작품을 이끌어가면서 작가적인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을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역사소설의 매력이란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시선에서 재현하는 재미가 있고
작가의 역사관이나 세계관이 변수로 작용하는 등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상상력의 한계와 언어표현의 어려움,그러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이여야 한다는 여러가지 제약에서 볼 때
저자가 10년의 시간을 정성들인 소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첫 장을 열기 바란다
조선 인조 5년,네덜란드동인도회사 선원 출신의 해적 벨테브레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조선 땅에 표류한다
박연의 해적선 시절 부하 갑판원,히아페르츠와 요리사 피에테르츠
그외 다국적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위구르족 외인야병 대원 브르카,
일본 외인아병 대원이면서 조선여인과 결혼하여 아들까지 두게되는 아카기
그리고 우리들이 널리 알고있는 네덜란드동인도회사 선적
상선 스페르베르 호의 하멜 표류기의 주인공 하멜에 까지....
여기에서 실제 박연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알아보자
실제로는 조선왕조실록 에 두 차례 그의 이름이 짧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다른이들의 책자에서 박연의 미미한 기록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윤행임의 석재고 , 정재륜이 한거만록 성해응의 연경재전집 과
하멜의 하멜 표류기에 단편적인 언급이 전부이다
거기다가 그의 고향 네덜란드 데레이프에서도 대화재로 인해 시청의 기록이 모두 소실되어
그의 내력을 살피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었으나( 아주 소소한,그러나 아주 큰 기록 )
새롭게 문학적인 재구성을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니 소설속에서 역사적인 자취를 찾기보다는 소설적인 진실과 역사의 불투명속을 재조명하여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옷을 입힌 벨테브레,박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내기 바란다
그의 네덜란드 이름 즉 본명은 얀 얀스 벨테브레
후에 그는 조선의 훈련도감의 병사가 되고 병자호란 때 외인아병의 대장이 되어 참전한다
모국 네덜란드를 가슴에 묻고 조선인으로서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벽안의 무관 박연,감동깊다
때로는 로맨틱하고 때로는 남성적인 문장력이
박력과 내실이 있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다
즉,의외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다
역사소설 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무협소설의 느낌이 들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언어의 무게감 때문이 아니였을까 한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조사하고 또 조사하고 공부하였을까
조선시대의 항해와 표류의 역사,하멜에 대한 역사적 진실과 그 진실에 관한 작가의 다양한 시선과
무기와 해적에 관한 문헌적인 조사,등등 ... 그저 편하게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흔들었던 감동은 말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바로 박연을 향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였던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 말했듯 소설가란 근본적으로 꿈 꾸는 자이며
모든 소설은 꿈의 이야기라고 하였는데
결국 장르가 어떻든 작가는 역사속의 먼지 한 점같은 보이지않는 벽안의 외국인을
4백년의 시공을 뛰어 넘어 형체를 갖춘 감성의 인물로 만들어내어
다시 한번 새롭게 태어나게한 그의 공력에 경의를 표한다
박연은 운명처럼 친구를 얻고, 병자호란의 영웅이 되며 ,
대청 북벌운동에서 총포개발을 책임을 진 무관이 된다
그리곤 조선여인과 결혼하여 가족을 이루었지만
평생 고향 네덜란드를 향한 그리움에 사무쳤을 한 사내를 상상해본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흐뭇하고 즐거웠던 것은 작가의 성의있고 탄탄한 문장력과
오래 구상하였음을 알 수있는 강한 필력,
그리고 역사성과의 자연스런 조합과 은근 감성적 접근이였다
그리고 상상하면서 읽는다면 당신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멋진 풍경과 애틋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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