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편지 -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손거울 같은 책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달팽이 편지

 

윤석미 지음 | 한정수 사진 | forbook 

 

 

 

 

 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줍니다

그것이 지식이든 감성이든 깨달임이든 책을 읽는 순간 우리들은 책 안에 있는 무엇에게 매이고

그에게 귀 기울이며 그의 인생을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몇 년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많은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우리의 삶이 너무 빨리 앞으로 나감으로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못할 수도 있고

어지럼으로 인해 멀미가 날 수도 있으며 다시금 생각의 줄기를 잡을 수있는 그런 여유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의 작가이기도 한데요

현재 MBC 표준FM 「성경섭이 만난 사람」 구성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달팽이 편지 라는 이름이 하도 곱고 따뜻해서

가만히 접어 가슴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곤 잠시 .....해묵은 기억 속의 풍경들을 꺼내 보았습니다

달팽이 처럼 느릿느릿 쓰고 지우던 편지들

쓰다 지우고,다시 쓰다 찢어 버리고,또 다시 쓰고......

밤새 그 편지를 완성하고도 아침이면 부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쉽게 공감되지않는 이 우체통편지를 달팽이 편지라고 한답니다

가는데 이삼일 오는데 또 이삼일....우체통에게 넣은 편지가 서로 오가는데는 보통 일주일이 걸립니다

아마도 이렇게 느린 편지라서 달팽이 편지라고 하겠지요

급하게 순간적으로, 재빠르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

이 책은 긴 호흡으로 오래 생각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하고

우리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간혹 우리들보다 헐씬 오래 세상을 산 사람이 도란도란 해주는 이야기같기도 하구요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스쳐갔던 단편적인 생각들,삶의 후회들,잠시 우울할 때의 회한같은 것들을

다시 한번 차분하게 풀어낸  그런 이야기입니다

급하게 읽어내려갈 긴박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깨알같은 지식으로 우리의 삶을 알차게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그런 책도 아닙니다

언젠가는 조용히 생각 좀 해봐야겠어, 했던 여러가지 일들과

다시 한번 꺼내어 그리워하고싶은 그런 추억의 문을 열어두는 일....

조금은 부와 이익과 성급함과 경쟁을 접어두고

오래 손으로 쓴 편지를 정성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처럼

우리들의 보이지않지만  다쳤던 마음이나 드러내지 않았던 감추었던

여린 감성을 소중하게 보듬어주는 글이 참으로 아름답고 여립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은 편안하고 달콤했으며 흔들리지않고 고요했습니다

얼마만에 만나는  고요한 침묵인가....

비로서 나의 내면이 고요해지자 마음 한 구석의 선한 얼굴 하나가 얼굴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책..달팽이 편지

부질없는 생각들로 마음 속을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우리들

내 마음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내 발이 가고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무거운 생각을 ,걱정을 모두 버리고 우리 마음을 조금은 비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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