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겨져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도영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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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져


저자 :
미야베 미유키 | 역자 : 박도영 | 출판사 :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모음집입니다

일본 미스테리의 여왕답게 초자연적 현상을 담은 일곱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에이.하시면서 벌써 외면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으로 봐도 미스테리하기는 하지만 황당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무더운 여름날에는 왠지 으실으실한 미스테리물이나 호러물을 읽어줘야 한다는...^^

사실 책이나 영화를 볼때도 귀신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이야기일겁니다

홀로 남겨져에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 일곱편이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홀로 남겨져 ...과거의 분노나 미움이 남아 현재에 이르는 ...사라지지않는 사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의 절절하던 살의나 미움,증오는 어디로 가는 것 일까?

                   마음속 살의에 대한 정의를 다시하게 만듭니다


구원의 저수지 ....이 이야기야말로 사람이 죽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의 이기적인 이기심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못하고 트라우마가 되어 결국 죽음을 맞은 야구선구에 대한 따뜻한 치유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보면 저승사자와의 만남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 있던 남자....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유령에 대한 생각이 무엇을 부르는가 보여줍니다, 


속삭이다 ....돈이 속삭인다 라는 들은 적이 있으신지? 이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한 남자가 관심을 보이며 묻는데요

               직업병처럼 ,어쩌면 정신병처럼 보이는데 자신의 삶을 조종하려는 바로 그 놈들은 누구일까?


언제나 둘이서 ...로맨틱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한남자안에 빙의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날카롭지만 사랑스럽고 그러면서도 슬픈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직 한 사람만이.... 시공을 뛰어넘어 한순간 두 세계의 틈새에서 벌어지는 헤프닝같은 이야기

                           반복되는 꿈을 이상하게 여겨 탐정에게 의뢰하러 간 여인의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전개됩니다

                           꿈에 보이는 장소에 꼭 가봐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여인과 그 사건을 자연스럽게 맡게된 탐정과의 관계는?

 



 

우선 작가의 성향이 사회파 미스테리의 대가임을 고려해볼때

이 작품집은  상처있는 사람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상상외의 반전이 있어 즐겁고 반전을 기다리며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구요 

평소 그녀의 다른 소설보다는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작품들이였다고 봅니다

치밀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대작은 아니지만 한편한편마다 푹 빠질 수있는 이야기입니다

또 단편의 도입부 모두가  시작이 매끄럽고 흡인력이 있습니다

어떤분은 단편에서는 실망스럽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나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편의 구조로도 아주 수작이며 하나의 문장도 함부로 어설프게 남용하지않는 꼼꼼한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어찌보면 살인이나 죽음 사기 헤어짐 ,등의 이야기라는 것이 세상에 대해 굴절된 시선을 그릴 것 같은데 

일곱작품 모두  읽으면서 오히려 더러운 세상이라는 생각보다는 왠지 따뜻하고 슬픈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느낌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장편에서보지못한 작가의 면모를 다시보게 되는 그런 작품집입니다

본격 미스테리물을 좋아하지않는 분이라면 더더욱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으므로

여름휴가철에 수박한쪽 먹으면서 시원한 거실에서 읽으신다면

나름 에어컨을 켜지않아도 은근 으시시함을 부록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홀로남겨져 를 읽고난 후에 왠지 개인적으로 뒤통수를 맞은듯한 멍한 기운에 빠져버렸습니다

약혼자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은 여성의 분노와 슬픔,그리움이 엉켜 가해자를 마음속으로 미워하고 저주하는 ...

마음속으로는 백번도 더 죽이고싶은 살의를 키워나가는데 그 살의로 인해

그 여성은 다른 사람의 살인을 불러오게 됩니다

문득 내 안에 감추어둔 살의보다 더한 절절한 아픔이나 그리움,후회,고통들이 뒤엉켜

내가 잊고난 뒤 홀로 남겨진 그 사념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 역시 오랜 세월을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잊혀지지않을 만큼

많은 마음의 짐과 사람으로 인한 고통으로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냈기에

우리들의 가슴에 고통스러운 그 사념들이 풀어지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도록

적절한, 견딜만큼의 아픔이였으면 하는 쓸쓸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작가분의 따뜻한 마음,이해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들이기도 합니다

책을 구매할때 CD도 선물로 받았는데 홀로남겨져를 읽은 후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요

바로 박기영의 ost 음반도 함께 받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기전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나서 들으니 왠지 슬픈 생각이 들어 눈물이 흘렀답니다

왠지 내가 두고온..  지나쳐온 과거의 한 모퉁이에서 나의 한 시절이 서서 나를 기다리는 기분이 들어서입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만 하는 두고 온 그 시절의 나에게 쓰다듬으며 화해하고싶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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