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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둠아래
저자 / 야쿠마루 가쿠 역자 / 양수현 출판사 / 북홀릭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 작가 야쿠마루 가쿠
고전미스테리보다는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쓰는 작가, 의외로 배우지망의 경력이 있다
2003년 33살의 나이에 데뷔작 천사의 나이프로 제 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다
천사의 나이프에서는 미약한 처벌의 소년범죄에 대한 우려에 대해
허몽 역시 무차별살인으로 죽임을 당한 소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인데
소녀를 죽인 무차별 살인자가 통합실조증 , 정신분열을 이유로 처벌을 받지않고
멀쩡하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분노한 유족들의 이야기
즉 부조리한 법률,결여된 사회성,아물지않은 상처의 발화...등
처벌받지않는 가해자에 대한 의문을 던진 소설이였다면 이번 소설 어둠아래는
사회파소설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하지않은
작가의 역량이 더 확실하게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어린시절 유린당한채 죽음을 당한 여동생으로 인해
상처를 가슴에 안고 형사가 된 주인공 나가세
그러나 여전하게 반복되는 소녀폭행사건으로 인심은 흉흉해지고
그러던 어느날 아동성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오래전 아동성범죄로 복역하고 나온 이들 중 하나가
목이 잘린채 죽어가는 이중의 사건이 발생한다
소녀를 폭행하고 죽이는 사건이 날 때마다 상송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과거성폭행범을 하나씩 처단하겠다고 경찰에게 경고하면서 이 사건을 맡은 나가세는
성폭행범을 죽이는 상송을 잡아들여야하는 경찰의 마음과
성폭행 전과가 있는 성범죄자를 상송의 손에서 지켜야하는.....인간적인 딜레마에 빠져버린다
이 소설은 스토리라인이 중요한 것이 아닌 섬세한 심리의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형사이면서 아직 상처를 치유하지못하고
어릴때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픔으로 살아가는 나가세의 고통
가정이 파탄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피폐하여 결국 헤어지고
쓸쓸한 인생이 되어버린 나가세형사의 삶
그래도 그의 주위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이 곁에서 드러나지않게 보살펴준다
경찰관이자 동시에 피해자 유족인 나가세형사
우리는 그 누구도 당사자의 고통을 짐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평생 한번의 실수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싶지만
갱생이 어렵고 재범이 많다는 성범죄자들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치유되기 어려운 병폐의 모습을 지켜보며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성범죄자처럼 죄질이 나쁜 범죄자들은 죽여도 되는 것인가
광기를 끝없이 번져나가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형벌같은 세상을 원하는가
당신은 당신 동생을 죽인 범인을 형사의 이름으로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완전범죄를 완성하는 작가의 완성도높은 스토리텔링에는 박수를보내지만
아직도 동조할 수없는 막막한 인간다움의 실종에 허탈한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사회적인 문제와 개인의 풀수없는 상처가 메아리처럼 허공을 떠돈다
나 라면 어찌할것인가
나가세 형사가 바라는 세상은 온 것일까
그는 어떻게 치유하고 평화를 얻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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