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 너와 내가 닿을 수 없는 거리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1미터 너와 내가 닿을 수 없는 거리    저자 임은정 | 출판사 문화구창작동
 



 

 

 

교통사고로 인해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된 주인공 강찬이 머물게된 곳,행복요양원

식물인간으로 시간이 지나가자 가족들도 다 그에게 등을 돌리고 초라한 요양원으로 가게된 그는  의식은 있지만

오로지 혼자만의 세상에서 죽기를 간구하나 죽을수도 없는 상태인데

그는 행복요양원에서 영혼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 사람을 만나게됩니다

죽음을 원하고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게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죽음이 과연 끝인가, 아니면 죽음 자체를 건너면 새로운 시작이 있는것인가

우리가 알고있는 삶과 죽음을 더욱 더 적나라한 상태로 펼쳐보이는  
누더기같은 삶에 대해 눈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소설의 제목 1미터는 식물인간이 된 상태에서 옆 침대의 사람에게 다가갈 그 거리, 즉 침대와 침대사이라 할까요

웬지 너무나 멀고 너무나 슬픈 거리같아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다 읽었을때 문득 저자가 쓰려고 했던 것

저자가 정말 아프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었을까

소설이란 형식을 통해 말하고자했던 것들이 소설의 완성도를 떠나 어느 순간은 너무 큰 주제로 인해

작가 스스로 힘들지않았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이 든 소설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족한 부분들이 날이 선 아픈 문장들로 인해서

더 절절히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작가의 진실한 말하고픔에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들에게는 대다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긍정하는데 힘에 부쳐서 설명하기 어려운 버거운 것 같은.....

책을 읽는내내 우리들에게 짖누르는 중압감은 바로 그런 암담하고 슬픈 눈을 돌리고싶은 현실의 모습입니다

거기에는 꿈도 없고 암울한 고통과 두려움과 숨가쁘게 달려나가는 삶과 죽음의 적나라한 현장감만 남겨져 있습니다

행복요양소라는 이름아래 모여든 말기암환자들,식물인간으로 남겨진 사람들... 
이러저러한 사연을 가진 시한부인생의 마지막자리..

현실적으로 존재하지만 존재감을 부인하고싶은,결코 마지막 순간에도 가고싶지않은 곳..

 

 

 

우리들의 눈이란 언제나 믿을만한 무엇을 보는 것일까요

정말 정확하게 진실만을 보고있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란 내가 원하는 것,결국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가족이 모여 한 편의 tv 드라마를 볼때 똑같이 두 눈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입장은 즉 자신의 생각을 드라마속의 자신의 연령대의 생각으로 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은 드라마속의 조부모의 입장에서 보고있으며  
엄마,아버지 역시 드라마속의 부모역활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본다는 것이지요

사람이란 결국 자신이 보는 것,생각하는 것,모두가 이기적일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버지이면서 아들의 입장이 될 수는 없고, 본인이외의 입장이란 가식적일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해야하겠지요

아마도 타인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내 입장이였다면 하고 바꾸어 생각하는 것인데

고통이나 아픔,상처들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서 그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않는 일입니다

겪지않으면 모르는 ....결국 사람은 체험하지않으면 그 무엇도 공유되지않는 쓸쓸한 존재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쓸쓸한 존재라도 우리들에게 마지막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않고 살수있다면 그것은 정말 복이라고 밖에 할 수없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할수없는 이야기라서 두렵지만 누구나 맞아야할 순간이라서 안도합니다

죽음을 직접 느끼거나 인식하는 연령대가 될때

삶의 온갖 아름다운 그 모든 것들에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적절한 타협이 없다면,적당한 포기가 없다면 , 누군가가 조언해주지 않는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못하는 집착의 상처로 인해  인간은 더 괴롭고 고통스러울 겁니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도 이제는 죽음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맞을 수있도록 도와주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않도록 배려해주는 수준높은 문화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태어날때의 환호는 아니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두려움없이 떠날 수있는 그런 날

생로병사를 초월한 담담한 자연의 이치로의 복귀를 받아들이는 날...

그런 날이 .....글쎄요 지금으로서는 감당하지 못하는 과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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