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주는 선물 - 품위 있게 나이든다는 것
조앤 치티스터 지음, 이진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세월이 주는 선물

품위있게 나이 든다는 것

 

저자 / 조앤 치티스터  이 진 /  옮김  출판사  / 문학수첩

 

     
  

 

 

 

나이가 든다는 것 그것이 세월이 주는 선물이라는 책의 제목을 봤을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 책이야말로 내가 읽어할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책의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년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하며 노년을 즐기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 생각에도 그러하였다

젊어서 돈을 많이 벌어 노년에 저축해놓은 돈이 많은 이거나 무쇠팔, 무쇠다리로 건강한 노인들이 아니라면

노년을 즐긴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노년이 세월이 주는 선물이라는 말에도 울컥하여  너무나 문학적인 말이라고 ...그저 이론적인 말일뿐이라고 ...

사실  그런 마음으로 책읽기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몇 장을 넘겨 1장 후회와 맞설 용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은 분노와 투덜거림에서 놓여나 조용히 묵상속에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지난날의 과오에 연연하지 말라

그래봐야 슬픔과 후회, 우울함만 채워 질 뿐이다

 

노년의 망령인 후회는 때로는 심오하고 진지하며 현명하고 책임감있는 지혜의 모습을 가장하여 나타난다

후회는 우리에게 지난날을 돌아보라고 부추긴다,우리가 한 모든 일에 의문을 제기해 보라고 압력을 가한다

엄마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학교를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좀 더 기다렸다가 결혼했어야 했는데 ...후회가 우리에게 속삭인다

후회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그리고 한편으로 위험하다

후회는 마음의 가장자리를 갉아먹고 우리는 지쳐간다

세월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덧없이 흘러가버렸다

 

 

나는 멍하니 그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다시 읽고 다시 읽었으며 몇 번을 읽었다

그렇다

후회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다

 

 

 

너무 멀리 왓고 너무 다른 인생을 걸어왔으면 나는 이제 지쳐서 그런 후회에 힘을 빼서도 안되는것임을 잘아는데도

너무 오래 습관처럼 충동적으로 마음으로 중얼거리며 후회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마음은 천천히 살금살금 우리가 과거가 현재만큼의 관심을 달라고 요구한다

때로는 현재보다더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한다 ...바로 나의 마음이요 내 과거가 그러하고 내 후회가 그러하다

후회는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스며들어 지금 이 순간을 부패시킨다

우리의 걸음걸이에서 활력을 빼앗고 과거의 선택에서 우리가 하지못한 일에 대한 미련은 우리가 해낸 일에 재를 뿌린다

지난날에 대한 미련이 심장 한 복판을 갉아먹는다

얼핏보기에는 시난날을 반성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미련은 지난날에 대해 이해라기보다는 절망에 가깝다

가장 마음을 때렸던 글귀는 후회는 통찰력인 양 가장한다 라는 말이였다

그러나 하지못한 일로 인해 내가 이루어놓은 기쁜 인생마저 부정한다면 어떻게 통찰력일수가 있는가 저자는 묻는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늙는다는 것데 대해  남보다는 더 생각하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현명하게 나이먹고 싶은 사람이나 노년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픈 이들 역시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나처럼 절절하게 지나친 우울증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노화로 인한 병증에 시달리는 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5년여 지독한 우울증과 조울증사이를 오가며 갱년기장애를 남보다 더 심하게 앓고있는 그 모든 증상들이

어쩌면 노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고 누가 말 할수 있겠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늙음에 대한 편견들을 버리고 늙음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정말 품위있게 나이드는 길을 찾은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람의 생애가 하나의 길을 걷는 그런 외길이 아니라 수많은 퍼즐조각처럼

조각조각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고 한다

행여 과거에 치명적인 실수가 있다하더라도 그것 역시 작은 조각중의 하나에 지나지않으며

그런 조각조각이 모여 나 라는 지금의 한 인간이 생애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노년의 생활 역시 작은 하나의 조각에 불과할뿐.....

그 노년을 얼마나 현명하게 우아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관점은  

내 스스로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첫 관문이다

물론 몸은  예전 같지않고 나이들어감에 따라 늦고 예민하기도 하고 기억력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런 잣대로만 재지말고 이제 급하지않은 걸음으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내면에서 원하는

정말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기를 저자는 권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노인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은 직장에서 물러난 사람은 무능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언어와 기술에 능숙하지않다고 노인을 어린아이 취급을 한다

현실적으로  조직안에 있지않은 노인들의 인맥은 모두 사라지고 유대는 모두 끊어지고 만다

경험도 먼지처럼 사라지고 사회에서 뒤쳐진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멋지게 늙는다는 것은 그런 것을 초월하는 일이다

언제나 부족했던 시간은 널널하고 평안하고 조용히 나를 관조하고 나를 자유시킬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마침내 온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자유는 온전히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잇는 권리이다

청소년기에도 내가 누구이며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알아내기 전까지는 내 자신에 몰일할 자유가 주어진다

중년기의 자유란 무엇일까? 노련해지고 준비가 된 사람,한 분야에 전문가가 괴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자유가 주어진다

그러나 노년의 자유는 평생 걸쳐 우리가 원하고 바라던 훌륭한 모습이 될 수 있는 그런 막강한 자유다

그것은 개개인이 배워온 모든 것을 취합할 자유이며 그것을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자유이다

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내 자신을 내 줄 자유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자유이다

그런 새로운 역활을 해냄으로서 노년의 삶은 살아간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낯선 상황을 견뎌 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함정을 피해가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소수의 몇 명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경험과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삶에서의 노하우를 

삶을 힘들어하는 그런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자유를 말함이다

 

 

 

노인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 얽매여 주저앉고  내 안의 생명의 흐름을 막는다면 이 시간 즉 노년의 시간은 짐 일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나에게 지워졌던 구속을 푼다면, 그리고 지금의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만들어간다면

바로 노년의 시간은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늙음은 젊음의관점에서 본 모든 삶의 계정에서 돌아서서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달리기를 잘한다거나 빠른 지식습득으로 미친 듯 달려가는 그런 삶이 목표가 아니라

쉬어감과 지혜로움과 통찰력과 새로운 자기 방식의 삶을 인정한다면

노년의 삶은 아주 다른 신의 선물같은 그런 온전히 나만의 생을 만끽하는 보배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젊은이의 관점에서 본 늙음이 아니라 늙음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내 삶을 창조하려는 용기가 필요할뿐 이제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