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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고수 1
최성우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최성우(2009),『국어의 고수』,커뮤니케이션북스

어떤 분야이건 고수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거기다가 국어의 고수라니..... 국어란 그냥 입으로 모국어를 말할때는 참으로 쉬운 것처럼 느껴지나
문법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낯선 학문이 되어 학창시절로 돌아간듯 갑갑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왜 국어의 고수를 선택했는가 하고 묻는다면
사실은 이 책의 부제로 선택된 글
이 책은 당신의 한국어가 허당인 이유를 알고 있다
이 말에 가슴이 찔끔하여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하여 못다한 국어를 다시 해보고자 용기를 내봤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이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
스토리도 없고 ,일정한 규칙도 없이 ,그저 불규칙한 변형된 국어에 대해 무차별로 풀어낸 이 책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1,2,3 권이 됨으로 솔직히 질려버리기 딱 좋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소설을 읽듯 탐독하지말고
몇 문단이나 군락으로 나누어 메모를 하여 정리하거나
한 권은 화장실에 두고 실제적인 기억의 창고에 저장함이 옳을 것이다
그냥 죽죽 읽어간다면 그것은 그 자리에서 이해는 되더라도 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치매성 기억력으로 이 책을 읽고말았다면 역시 당신은 다시 허당이 되고 말 것이다
오래 음미하고 완전하게 이해하고 숙지하여
내 것으로 하려면 반복하여 외우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학창시절 외에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이해하려고 애쓰면 읽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독자에게 드리는 글 중 하나를 소개한다
우리말의 한자어중에는 뜻이 서로 비슷비슷해 보이고,
그 게 그것 같아서 변별이 잘 되지 않는 단어들이 꽤 많다
시중에는 순우리말의 말맛 차이를 설명한 책들이 꽤 있어 우리의 언어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우리말의 70%에 가까운 한자어들의 어감차이를 설명해놓은 책은 별로 눈에 띄지않는다
의미는 차이를 통해 드러난다 는 말이 있다
서로 비슷한 낱말이라 하더라도 그들 사이에는 분명 다른 미세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수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단어 목록을 만들고 자료를 모으며 조금씩 정리해왔다
즉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정확한 단어로 뚜렷하게 표현하고 분명한 표현을 하라는 조언이며
이 책의 국어는 바로 그런 한자어와의 차이와 섬세한 동의어들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를 위해 필요하고
글을 쓸때나 말을 할때 자신이 없는 부분을 찾아내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어찌보면 소사전적인 의미를 가졌다 하겠으나 설명이 어렵지않고 간결하여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일상에서 혼동하기 쉬운 한자어를 총정리한 말의 맛과 그 쓰임을 적절히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 책이다
풍부한 어휘력이란 결국 정확한 국어의 묘사요 또한 그것은 분명한 생각을 전달해준다
그것이 바로 국어의 고수가 말하고자하는 고수의 길이다
물론 쉽고 재미만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말들이라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다만 한번 훝어보기로 보고 필요할 때 수시로 꺼내어 확인하는 손때 묻은 책으로 사랑받기를 바랄 뿐이다
오래전 등단후에 출판사에서 잠시 원고교정을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너무나 나의 국어실력에 암담해져서 한숨을 쉰 부끄러운 경험이 있다
아무도 몰래 컴퓨터 검색까지 해가면서.... 아예 다시 공부해가면서
교정을 본 기억이 있어 그 후 국어에 대한, 문법에 대한 책이라면
어려워도 꼭 다시 읽어보고 공부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고 사용하는 글이나 말 모두
형태가 보이지는 않지만 후손에게 물려주는 자산이고 문화이다
어설픈 말보다는 정확하고 ,문법에 맞으며 ,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말을 사용하는 지혜가 여기에 있다
말이 곳 글이며 생각이 곳 우리들의 사상이 아니겠는가
자주 뒤적이며 찾아보는...그리하여 현장에서 사랑받는 책이 되리라고 나는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