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증후군 - 상 증후군 시리즈 3
누쿠이 도쿠로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살인 증후군 /누쿠이 도쿠로 지음 | 노재명 옮김 /다산책방 2009.06.01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호러물이나 살인을 일삼는 탐정소설을 읽는 사람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그러나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샤워를 마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선풍기앞에 앉아 읽는 추리소설은

    아마도 공포영화이상가는 여름이벤트가중의 이벤트가 아닌가 생각한다

    옆지기도 책 읽는 동안 옆에서 왜 저런 소설을 읽는거지?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는데....^^

    살인이나 범죄소설이라고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피투성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기까지는 우리들이 인정할 수밖에없는 당위성이 있어야하고

    죽음이 그냥 죽음이 아니다,  죽음은 하나의 장치일뿐 ,

    작가가 말하는 것은 죽음보다는 오히려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더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의 매니아라면 한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추리소설을 읽지는 않는다

    추리소설 역시 여느 소설처럼 재미도 주지만 슬픔도 함께하고 공포도 보여주면서

    극한상황의 인간의 한계와 인간의 잔혹성과 함께 가슴을 저미는 인간의 사랑 역시 함께 보여준다

    복수를 위해서 복수를 결심하기전까지의 그 사람을 사랑한 이들의 마음이 있다

    살인이라고 해서 다 무차별적이고 계획적인것도 아니고 사고도 있을 수 있고 의외의 살인도 있으며

    어느 순간은 감정적으로 동조하고마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살인들도 있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어찌 옳은일이겠는가.......

    그것을 고게를 끄덕일만큼 잘 꾸며 쓴 작가라면 좋은 작가가 아닐까 

     

     

    근래들어 읽은 일본추리소설중 가장 강력하고 큰 목소리로 사회문제를 제기한 추리물이다

    작가는 근래 증후군 시리즈로 미스테리 분야 독보적인 존재인 누쿠이 도쿠로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사회 곳곳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실종,살인사건, 유괴사건들을

    다마키 비밀수사팀,탁발승 무토 팀,육체노동자 구라모치 등 이상스러운 조합이지만 이들이

    이 사회의 범죄와 싸우면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연결되어진다

    실종증후군 , 유괴증후군,그리고 살인증후군...

    누쿠이 도쿠로의 잘 짜여진 구성력과 수려한 문장력 그리고 충격의 라스트씬까지

    그의 소설은 그냥 킬링타임용 추리소설이 아니다

    다시 한번 우리들의 사회와 삶과 타인들과의 거리를 생각나게 해주는 깊이있는 소설이다

     

     

     


    착하고 성실한 외동아들을 폭행으로 잃은 아버지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않은 아들을 이식수술밖에 살릴 길이 없어서 아들을 위해 살인을 결심하는 어머니

    연인을 잃고 몸도 유린 당한채 죽음속에서 헤매는 평범한 여성,

    죽은 이들과 가족,연인,동료 등을 갑자기 잃고 참혹한 사건의 피해자들은 어떻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일까

    왜 우리에게? 라고 울부짖는 피해자의 가족들과 생지옥처럼 끔찍한 날만  남아있는 생애는 차리리 죽음보다 못하다

    여러가지 살인사건과 각각의 사건들이 하나의 정점으로 다가가면서

    우리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과거와 감춘 마음과 숨겨놓은 진실속에서 경악을 금치못하게 되는데.....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 금치산자라던가 미성년자여서 오히려 법에서 그들을 구제해주고

    상처만 남은 가족들은 울부짖지않을 수가 없다

    왜 나만 이렇게 괴로와해야하지?

    사람을 죽인 저들은 저렇게 잘 살아가는데 왜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거야....

    상처와 치유, 그리고 살인자들을 복수로 응징했을때 과연 우리들의 삶은 완벽하게 해결되는가 하는 문제와

    상처속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깊은 속 마음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마음의 실체를 보면서 ...혹은 우리들이 가끔은 큰 소리로 억울해 하면서 하는 말들....

    범죄미스테리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드라마처럼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가 있고, 직업속에서

    사랑과 연민속에서 스스로의 갈 길을 찾아내는 이들이 참으로 슬프고 아프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사람의 목숨을 그 일이 옳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빼앗을 수는 없다

    아마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입으로 읖조리는 도덕과 실제로 사랑하는 가족을

    파리목숨만큼 하찮게 여기고 죽인 사람을 향해 용서를 말 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묻고싶다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이젠 어색하거나 모르는 단어가 아닌 신조어로 인식되었고

    아무 잘못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운명처럼 자신의 삶을 빼앗긴 이들의 이야기와 그 가족의 상처들을

    그냥 재미로 흥미꺼리로 소설을 읽지않았음을 말하고싶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혼자 울분을 삭히지못해 고통스러웠던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부끄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치유의 길을 걸으면서 묵묵히 일하고 상처를 치유하려고 발버둥치며 ....

    어떤 이는 아픔으로  평생을 방치하는 삶을 살고있는... 지옥같은 사람이 사는 마을.....

    그러나 타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고 사랑하면서 다시 도와주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얼굴이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무섭지만 그런 운명이라면 태어나기 싫다고 말하고 싶지만 ....

    살아내야하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므로 ...모든 아픔을 가슴으로 안고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남의 일처럼 여겼던 일들이 바로 내 일이 되고

    옆집의 일이며 ... 범인 역시 그러한 것이다

     


     

    사람의 얼굴... 눈길 마주치는 이의 진실 ....그리고 등 뒤에 남겨진 이의 혼잣말.....

    그래도 결론은 인간을 향한 사랑과 믿음만이 우리들의 구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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