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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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책을 보는 편이 좋았는지

책을 보고난후 영화를 보는 편이 옳은지 그것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러나 박쥐라는 제목에서 알 수있듯 뱍쥐는 어두운 밤에만 활동을 하고 낮에는 동굴에서 지내는

어둠과 공포, 그리고 죄의 상징..

백신개발로 아프리카로 떠났던 신부 상현은 어둠이 상징인 박쥐를 거기에서 처음 보게되는데

그 아프리카의 엠마누엘 연구소에서 실험중 이브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하게 된 신부 상현은

이미 바이러스의 감염중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아 뱀파이어로 살아갈수밖에없는 몸이 되어버린것..

그 기적적인 생존으로 의해 병든 자들에게는 성자처럼 추왕받는데

뱀파이어인 그는 낮에는 온 몸을 붕대로 감고 다녀 병자들 사이에는 붕대감은 성자라고 불리어진다

그리고 상현의 어릴때 친구 강우와 비정상적인 가정의 형태로 살아가는 강우의 아내와 신경질적인 시어머니 강여사..

오랜 병수발에 지친 사람대접을 받고 살지못하는 강우의 아내 태주와 상현의 만남에서

운명적인 음울하고 어두운 그러면서 핏빛의 욕망들이 한없이 한없이 절망으로 치닫는 광기어린 이야기이다

신부 상현은 친구의 아내 태주를 만나면서 도발적이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성적 욕망으로 괴로와하고

끝내 그 욕망에 발을 담구어 서서히 바닥을 향한 한없는 낙하를 하는데

상상하기 어려운 난해하고 불쾌한 그러면서도 왠지 울음이 터져나올듯한 막바지에 찬 고통들이

비죽비죽 튀어나오는 사람이 아닌 뱀파이어인데 사람으로서의 고통이 설명이 아닌 전체적인 느낌으로 퍼져나온다

인간사 남의 피를 빨아먹고 입가에 피를 줄줄 흘려야 뱀파이어인가...

그보다 더 끔찍하고 더 비리한 버러지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으며 숨겨진 하드코어적인 삶은 얼마나 많은가

가려져서 덮어져서 치장된 삶에 눈속임을 당하는 것에 비한다면 살인과 그 과정에서의 말 이외의 한번 히끗 스쳐가는 생각과

인간 본연의 거기에서 멀어진 인간들의 고통스런 절규는 스스로를 벌하고 스스로를 태양아래 드러내

살갗이 타들어가는 죽음으로 끝을 맺는 .... 그것은 사람의 삶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진실이 처연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소설로서의 설명이란 우리들에게 상상력이란 한계가 정해져있어서

호러스런 ...아니면 섹스가 코드가 되는 .. 그런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배경들이 사실 많지만

사실 결정적인 말하고픈 것이 무엇인가 되짚어보면

신부로서 피를 먹지않으면 살 수없는 뱀파이어가 되어 내 몸이 살기 위해서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절대 함께일수없는 두 가지의 상징적인 격돌속에서 인간성을 허물어내는 과정과

감추어져있던 태주의 외로움과 고독,그리고 버림받은 여자로서의 비감스런 삶들이

성적인 코드로 밖으로 드러나며 그 결과를 서로 견디지못해 더욱 금기되는 것들에게

자신을 내던지면서...... 서서히 끝을 아는 이의 추락과 ,고독한 싸움을 바라보게 된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무엇을 해도,  순간의 쾌락은 있으나 남는 것도 없이 허망하고 추한 ...그런 시선을 서로 주고받는....

남의 피를 먹어야하는 이들이 갖는 공통의 의식이란 달디단 피의 맛과

죄의 맛 그것은  절망의 수긍이며   말이 필요없는 지옥을 서로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박쥐를 읽으면서 내내 마음에서 떠도는 말은 바로 죄책감이다

언제나 어떤 마음일 때나 마음은 둘...

누구나 선을 말 할때도 그 사람의 마음 한 곳에서 작은 악이 공존하며

언제나 악에서 사는 듯 보이는 사람의 그 어딘가에도 선은 사라지지않고 작게 꿈틀대느니

소설 전체에서 풍기는 피냄새와 죄의 향연, 살인,죄의식,불륜,어두운 섹스,고통스런 비웃음,그리고 악의적인 냉소들이

결국 내 안에 섞여 하나의 그림을 만든다면 결국 상현이나 태주,강여사,그 누구에게 , 모두...

인간에게 향하는 냉소적인 강 펀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하고 기분 나쁘며 징그럽고 외면하고싶은 .....

머리가 띵한 악의적인 더러움을 견디어내기가 참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영화를 보면 어떨 것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영상물에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피와 섹스의 향연들이

소설속 상상보다 더 광기어리고 난해하여 아마도 완성적인 하나의 소설로서 더 머리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설로서의 박쥐는 나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 할 수는 없었다

하나하나의 모티브같은.... 영화적인 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면에서는 수작일지도 모르지만 

문학적인 원고로서의 완성도는 낮아서 더 깊은 내부의 감동을 일으키지는 못하였으며

영화를 위한 작은 밑작업같은 기분이 들어서 소설로서도 격조있는 작품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내면의 심리를 살벌하게 우울한 아픈 광기와 내면들이 서로 충돌하고 부딪히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오직 한 길로 보여지는 그 만의 강력한 메시지가 확실히 나의 마음을 잡아 영화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고 하겠다

결국 이 소설이  좋았다고 해야 하는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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