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의 과부 1
존 어빙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일년 동안의 과부


존 어빙 지음 | 임재서 옮김
사피엔스21 2008.11.03 
 



  

 전직 유명아동작가이지만 천하의 바람둥이 아빠 테드

사고로 두 아들을 잃고 커다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다가

스물 세살 연하의 청년과 사랑을 나누는 엄마 매리언

 소설가 테드의 조수로 들어와 평생 메리언을 사랑한 열여섯살의 청년 에디

두 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테드와 메리언 부부 사이에   태어난.... 원하지 않은 아이 ,루스

 

 
 

소설속에서의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

아니 시종일관 불미스러운, 어쩌면 탐탁하지않은 이야기속에서 건져올릴 수 밖에 없었던  진실은

원치않던 운명앞에서 구부러진채 살아가야 하는 인간군상에 대한 깊은 연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을 말하자면 먼저 읽은 작품 사이더하우스에서 느꼈던 작가의 성실한 문학적 소양이랄까

뭐 사소한 그런 점들이 조금은 감소되어서 안타까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로 그런 점들이 어쩌면 그의 문학적인 혹은 작가적인 역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스토리상으로 말한다면 진부한 혹은 아주 통속적이면서 감각적인 이야기이다

그의 말장난에 혹은 달콤한 이야기속의 화려한 말잔치에 현혹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왠지 모르게 이 소설은 외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조금은 낯설고 통속적이다

문학작품들이 다 도덕적이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충동적이며 감각적인 이성관계에 놀라고 불쾌한 기분이 든 것을 속일 수는 없겠다

그러나 복잡한 이 기분을 잡아주는 것은 그 안에 가볍게 보이지만 조금스럽게 도사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유모러스한 농담같은 예언들과

애잔한 마음이.... 진실한 사랑과 가족 서로간의 상처에 대한 깊은  통찰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쨋든 그의 소설은 재미있다, 그것만큼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소설은 아주 정교한 짜임으로 독자가 책을 놓지못하게 만들어놓을만큼 우리들을 옥죄어 숨쉬지 못하게 한다

유모어속에 희미하게 냉소를 금할 수없는 희극과 비극이 존재한다

너무 꼼꼼한 그러나 실수없이 계획된 헛점없는 이야기속에서 우리들은 도망칠 수가 없다

그 압축한 긴박한 축조력이 그 소설의 매력이라고 믿어진다

그가 대단한 점은 이 이야기를 다른 누가 썼다면 어떤 이야기가 되었을까 생각해볼때

그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산문적인 정통성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단한 작가라는 말은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속의 부도덕한 사랑에 대한 나의 의견은

결코 소설이지만 감당하기 어려워 참으로  난감했을 뿐이었다

난잡함,부도덕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밖에  말 할수없는 그런 남녀와의 순간적인 만남의 설정은

보편적이라 할 수 없고 나름의 자기변명은 있지만

천하의 바람둥이 아빠의 후안무치한 연애행각을 참으로 이해하기는 역부족이였다

그러나 우리네 삶 자체가 언제 어디서 어떤 복병을 만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에

감히 그의 소설에 어쭙잖은 비평을 가하고 싶지 않음이 솔직한 고백이다

그의 소설은 우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색다른 만큼 낯선 감동 역시 줄 것이다

자극적인 스토리지만 극중 인물 하나하나의 세심한 심리묘사와 어둡지만 깊은 사랑이 감추어져 있고

그 안에 이야기이전에 갈등과 애증과 오해들이 긴 세월을 지나면서 화해하게 되는

치밀한 작가의 계산적인 치밀함이 유쾌하게 가슴에 닿는 어른들의 소설이다

그러나 어린 독자에게는 권하기가 좀 어렵지않을까 생각된다

문학은 어쩌면 극단적인 예시를 통해 가장 인간의 보편적인 견해를 묻는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존 어빙은 어쩌면 독자들의  이 쾌락적인  스토리의 이끌림조차 이용한것이 아닌가는

엉뚱한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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