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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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말해줘요,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하고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을 바라보고,그리워하고

그러면서도 내게 사랑이 정작 무엇인지 정확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숨겨져있는 것 같다

사랑에 노하우가 무엇일까 하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사실 일본 번역소설에는 익숙한 편인데도 처음에 너무 많은 이들이 이름이 거명되니까 정신이 없어서

한 쌍의 이름씩 적어가면서 작은 부제를 붙여가면서 읽었는데 몇 쪽 넘기니까 이내 그들의 사랑에 잠식되어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한 단어로 말하지만 거기에는 운명적인 것과 성격적인것과 개인의 취향과 함께

가족관계와 성장과정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조건에 관한 모든 것들을 총망라하여

일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완벽해보이는 사랑을 가진 사람

뚜렷한 이유없이 그냥 여자를 옮겨다니면서 기생하듯 바람을 피우는 사람

언제나 내면에는 외로움을 숨긴채 자신의 그림자속에 안주하는 사람

그 어떤 유형의 사람이더라도 결국 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다

완벽하지도 않고 불안하며 언제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사랑을 찾는 이들의 군무처럼

만나고 헤어지고 부딪쳐 사랑하고 고민하며 이별한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냐...하는 도우코의 사랑

차분하게 조용해보이지만 결코 원하지 않는 삶이라면 포기할 줄 아는 에미코 방식의 사랑

언제나 말없이 기다리지만 자존심으로 손 내밀지 못하는 레이코의 사랑

 

 

 

 

 

도우코와 미즈누마, 에미코와 시노하라,레이코와 츠치야

에리와 사쿠라코의 사랑,야마기치 미치코와 야마기치의 색다른

그러나 가장 이즈음의 사랑방식과 가까운 사랑

그들안에 숨겨져있는 우리들의 여러가지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이제는 조금은 그 사랑안에서 놓여나고싶은

잔잔한 슬픔같은 동떨어진 연애감정에 대한 그리움..

장미 비파 레몬은 에쿠니 가오리의 견고한 세상으로... 가을콘서트 초대이다

큰 북을 울린것같은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잠시는 안타깝고 또 순간 아쉬우며 그립기도 한..순간이 반복되는.....

인간들의 어쩔수없는 연약한 한치앞을 모르는 사랑의 작대기가 불쑥 작렬하고

예감한 사랑과 예감하지못했던 사랑들이 여기저기 살며시 흔들리며 꽃핀다

아직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행복한 일..

그러나 책임질 무엇이 너무 많다면 외로움을 감수하면 살 수 밖에 없을것이다

누군가의 사랑에 돌 던지면 비판할 일이 아니라 그냥 바라보는 이 잔잔한 즐거움이 너무 좋다

그들의  사랑안에 내 모습도.... 내가 아는 어떤 이의 모습도...다 거기에 있었다

어쩌면 나의 미래도 당신의 미래도 내 선택도 당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도 다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씁쓸한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

사랑할때의 우리는 그 탐욕스런 자기 감정에 몰입하여 씁쓸할 사랑 이후를 잊는다

그게 사랑의 매력이지만 말이다 

가을날, 한번 읽기를 권하고픈 연애소설이다

역시 사랑이야기의 대가 에쿠니 가오리이다

심플하고 섬세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 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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