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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교수의 생활 15
야마시타 카즈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를 생활의 무대로, 교수라는 직업이 생활패턴의 전형이 되어 있는 바닥 사람들이라면 꼭 봐둘만한 만화이다.
주인공 柳擇(야나기 사와) 교수는 Y대 경제학과 교수로, 나이는 70이 다 되어 가는데, 사립이라서 그런지(일본은 그런 모양) 아직도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교통질서 엄수, 수면 시간 엄수, 학문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차가운 이성과 단단한 논리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만화가는 다음같은 대사들을 통해서 학자가 상아탑에 갇힌 고리타분한 인물만이 아닐 것을, 사회의 기본을 지켜주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학문 공부와 가르치는 것의 끝이 어째서 총장이나 학장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자신의 수업을 들어 준다면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수가 적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들어주는 그 한명의 학생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학자는 일반인의 질문에 대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떠한 질문이건간에'
일반인들의 소소하고도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들을 무시한 적이 있다면..
학생으로서 수업을 듣는데, 사람들이 적다는 이유로 짜증부리는 교수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학문 세계도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위의 대사들은 가슴을 치는 절절한 대사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 나는 이러한 만화가 어떻게 히트를 칠 수 있을까를 의문스러워한 적이 있다. 그림도 그냥 그렇고, 플롯도 사실 좀 성글고, 내용도 대사많고 어떤 때는 지나치게 답답한데..아마도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해주는 것이 유교수 이외에 등장하는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성격들의 인물들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좀더 재미나게 즐기는 법! 시범적으로 1권만 빌려다(혹은 사다) 읽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조금은 성근 플롯과 그림체, 또 짜증나는 번역으로 인해, 다음 권을 굳이 빌려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권 전체를 빌려다 놓고 읽어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아.. 15권을 보고 나니.. 몽고에 너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