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온돌방 - 이화종의 시골집, 열평의 행복
이화종 지음 / 수선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집을 갖기를 소원한다.

  전세집, 월세집 세살이에 힘겨워 사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나 또한 집을 갖기를 원했다. 남부럽지 않은 멋진 아파트에서 살고하는 꿈.

  도시적인 삶을 꿈꾸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느새 서양적인 사고 방식이 나를 많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도시적인 삶에 취해 사는 사람은 화려한 삶에 만족을 느끼지만, 언제나 한구석에는 묘한 허전함을 느낀다.

  차가운 아파트의 콘크리트로는 해결되지 않은 허전함.

  이 책에서는 이 허전함을 채워주었다.

  책을 보는 내내 따뜻한 벽난로와 함께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온돌방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책이 아니라 하나의 벽난로 온돌방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책 속에 단순히 책을 짓는 법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자연을 담고자 했다.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노익장을 과시라도 하듯,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자연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은 순간순간의 체험이 깊은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은 왜일까? 자연은 만물이 살아가는 터전이자, 모두를 포용하고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를 외면하고, 잘못된 길을 갈때 자연은 커다란 가르침을 준다.

  부족하게 태어나서 많은 가르침을 받아 깨닫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 인간.

  자기 집을 스스로 짓고 가축도 키워보고, 밭일도 해보고, 이웃들과 융화되면서 점차 자연을 닮아가는 일.

  언젠가는 이루고 싶다.   

 

  < 인상깊은 구절 >

  - 익숙했던 오른손 때문에 나는 반쪽 인생으로 삶이 고달파 있는데 무관심했던 왼손 덕에 삶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오랫 동안 무시해왔던 아내가 나이 들면서 의지할 동반자로 새롭게 보이는 이유와 같다. (p165)

  - 주위에서 우연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내 마음(감정)이 전달되어 되돌아오는 반향 파동인 것이다.(p.173)

  - 엄마가 흙처럼 자녀를 감싸 안을 줄 모르고 부모 생각대로 애들을 몰고 가려한다.(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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